스승이 집을 나갔으니 제자는 탐험을 떠날 수밖에!
작품 소개에 나와 있는 글입니다. 이 소설은 소개글부터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진부한 내용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고요. 그러나 첫 회를 읽자마자 제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소설의 첫 회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인공 파사의 스승인 위대한 마법사 아망딘이 소록색(초록색 아님!) 편지 봉투에 담긴 편지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립니다. 애매모호한 의문만 남기고 떠나버린 스승을 찾기 위해 파사는 모험을 떠납니다. 소중한 책, 탐험가 베티의 《란케나로 가는 길》을 품에 안고 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파사에게 아망딘과 베티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인 것 같습니다. 파사의 모험의 도착점은 아망딘이며, 베티는 험난한 모험 길을 이끌어주는 길잡이, 그리고 《란케나로 가는 길》은 일종의 성서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스승을 찾아가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길잡이를 품에 안은 채 떠난 파사의 모험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내용적인 부분 외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 소설은 유려하게 잘 읽힙니다. 판타지 소설을 읽을 때, 제가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이 그 소설 특유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가끔 별개의 설정집을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소설들이 있거든요.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속에 특유의 설정이 잘 녹아있어, 소설만 읽어도 그 세계관이 독자에게 매끄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아주 잘 쓰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매력적입니다. 작가님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아직 발을 떼기만 한 상황인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과연 파사는 스승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베티는 누구인가!
유쾌한 필력인데, 분위기는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잔잔한 분위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렇지만 대화와 마법쓰는 묘사는 매우 유쾌합니다. 저절로 따라해보게 될만큼이요!
매주 월, 수 연재되는 소설입니다. 저와 함께 초보 탐험가 파사의 여정을 따라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