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될 순 있나?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미지정 법정전염병 (작가: 김태민,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9월, 조회 107

전염병은 무섭습니다.. 본인의 부주의나 관리를 잘못해서 발생하는 질병이라면 본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로 귀결되지만 말그대로 전염병은 본인의 잘못도 아니고 미지의 누구로 인해서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대단히 두려운 공포를 자아내는 질병인 것이지요,

사회적 혼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전염병만큼 순식간에 대중을 공포속으로 몰아넣는 두려움은 없지 않

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근래 들어서 이러한 전염병적 사회적 재난으로 뉴스화되는 상황이 수시로

등장하죠, 가깝게는 메르스로 인해 아주 두려운 일상적 불안함을 한동한 가지고 살아가야 했었고 조금

더 지난 과거와 현재에서도 우린 신종플루로 인한 독감으로 인한 심각한 전염적 바이러스 감염에 두려

움에 떨곤 합니다.. 격리시키고 타미 플루를 먹이고 마스크를 쓴 체 가족끼리 따로 생활해야하는 경우

가 이제는 어느듯 하나의 일상처럼 되어버린 것이죠, 특히 저희 아들이 그렇습니다..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천식을 여전히 달고 있기때문에 이런 감기가 한번 대대적으로 돌게되면 아주 힘듭니다..

게다가 집에 아이들이 많다보니 누구 하나 감기가 걸리면 두렵죠, 하지만 이런 모든 우리가 겪는 전염

병이라하면 확인된 바이러스나 질병적 역학이 밝혀진 법정 전염병인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두려운 것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바이러스성 미확인 전염병이 지구상에는

새롭게 나타난다는 것이죠, 신종 플루 역시 그런 부류의 일종이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많은 전

염병들이 세계 곳곳에서 도사리고 어느순간 터트릴 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도 그

런 종류중 하나 아닌가요, 뭐 전 전문적인 생물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무지한 사람이기에 정확하게

알진 못하지만 여하튼 결과론적으로 최소한의 전염병적 질환에서 대처하기 위해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늘 손씻기와 일반적 청결함을 유지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청결함과도 상관없는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전염병이 알게모르게 우리의 주변에서 서서히 창궐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싶습니

다.. 이 단편소설은 그러한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염병에 대한 역학적 조사를 그 숙주

적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보시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은 한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정연수라 불리우는 주인공은

현재의 자신의 위치에서 이 사건이 발생한 이유를 적어내려가기에 앞서 자신의 과거의 삶과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주인공이 생물학적 전문직에 들어서게 된 이

유와 함께 자신에게 닥친 상황적 모험이 어떻게 펼쳐지고 그동안 자신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려는 의도로 시작합니다.. 소설 속 나는 어린시절 평범하면서도 평균치보다는 나은 삶의 중심에서

좋은 부모의 도움아래 성장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동생이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고 천식이 심해 이로

인한 자신의 관심이 이후에 그녀의 삶에 중심이 되어버린 것이죠, 무난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큰 어려

움없이 국가 질병관리본부에 특채됩니다.. 그리고 국립보건연구원에 배치된 나는 드디어 모험의 시작

점에 들어서게 된거죠, 여름이 시작되기 전 어느날 정연수는 연구원장의 부름을 받고 그날 오후에 도

착하는 벨기에에서 파견된 UN조사관과 동행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하죠, 사무실 업무가 주인 그녀에게

배정된 동행업무는 대단히 비밀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하게된 벨기에 조사관은

다미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누군가를 찾고자 하는 것이었죠, 해외연수를 갔던 한 여인이 벨기에와 프

랑스에서 벌어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적 질병에 놓인 체 국내로 귀국한 것이죠, 그리고 이들은

사라진 그녀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소설의 초반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한 여성의 편

안한 성장사에 대한 시작으로 본론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구성의 방식도 제법 끌림이 있습니다..

초반과 중반으로 이어지면서 단서와 함께 어떠한 진실적 사건의 내막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짐에 따라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흐름도 독자로서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부를 넘어서면서 벌어지는 상황과 흐름이 초중반에서 기대했던 모든 것을 조금씩 깎아먹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초반과 중반을 이어가면서 대단히 과학적인 전염병의 사회

적 두려움을 중심으로한 속도감 넘치는 단서찾기를 기대한 이유때문이기도 합니다.. 조금씩 뭔가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상황적 불안감을 중심으로 모험적인 전염병의 해결방안을 찾아갈 듯 싶었거덩요,

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방향성이 일반적인 현실론적 질병학적 전염병의 영역을 벗어난 말그대로 ‘미지정

법정전염병’이 떡하니 튀어나오면서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힘이 빠져버린 듯 합니다..

 

 

솔직히 이 작품의 캐릭터적 감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을 풀어내는 방식적 스토리는

너무 전형적이고 힘이 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에 보여지는 두

명의 남녀의 진행방식은 애초 작가가 설정한 시작점에서의 한 여성의 모험담을 기준으로 작품을 읽어나

가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기대감을 만족시켜주는 임팩트는 부족했지 않나 싶습니다.. 시작점에서 보

여주는 캐릭터가 가진 힘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점과 사건을 이어나가는 진행방식의 초반 구성이 독자

에게 집중력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 무엇보다 조금은 헐거워보이긴 한 설정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여

진 미지의 전염병에 대한 작가적 상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잘만 다듬으면 충분히 즐거운 이야기의 흐

름으로 중장편적 상황으로 연결시켜보셔도 장르를 좋아하는 대중적 취향에도 부합되는 것 같아서 소설의

전반적인 퇴고와 오자에 대한 수정과 함께 좀 더 구체적이고 상황적 근거와 설정적 방법론은 제시하면서

이어져 나가신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도저도아닌 상황적 로맨스

의 개입과 상황적 유머의 감성은 오히려 전반적인 장르적 흐름의 무게감을 흐트리게 되는 것 같아서 이런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극대화시켜서 속도전으로 여러가지 난관을 헤쳐나가는 대중적 방식으로

빠른 전달방식의 짧은 챕터적 호흡을 만들면 더 재미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꾸 제가 단편의 개념을

무시하고 중장편이라면이라는 인식으로 독후감을 그려내고 있네요, 아마도 초반의 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도 즐거울 것 같았던 기대감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하튼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어느정도의 아쉬움과 퇴고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즐거움이 있어서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조금 더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작가님의

향후 집필하신 의욕적인 면도 마무리부분에서 약간 엿볼 수 있어서 조만간 후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

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늘 퐈이링임돠..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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