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너무 재밌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작가님이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느껴질 만큼 스토리가 탄탄했고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매력적이었다.
인물 묘사뿐만 아니라 햇살이나 풍경을 표현하는 문장도 좋아서
정말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읽었다.
초반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 문장을 반복해서 읽은 부분도 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모든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만큼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을 읽고 난 후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불성실이, 정성을 다하지 않은 무책임이 왜 죄가 안 된다는 거지.’였다.
시선이 오래 머무는,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서
저 선택은 과연 옳은 걸까,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가상의 이야기인데도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사건들과 너무 닮아 있어서 소름이 돋았다.
특히 한쪽 이야기만 듣고 여론이 순식간에 뒤집히는 모습,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사람 목숨 하나쯤은 아무렇지 않게 없애버리는 모습을 보며
작가님이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감이 뛰어나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지만
부패한 권력자를 시민의 투표로 처단하는 모습,
피해자가 느꼈던 고통을 가해자도 똑같이 느끼게 된다는 설정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권선징악을 볼 때처럼 속이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 사람은 위험한 테러리스트일까? 아니면 분노에 가득 찬 시민일까?’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처음에는 정말 이게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읽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 교진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마치 나도 그 시민들 중 한 사람이 된 것처럼 교진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는 능력이 부족해서 무슨 일이든 온 정성을 다 쏟아야 겨우 이루어집니다.’
엄청난 영웅이 아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천재개발자이기 이전에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모습이라 더욱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 아닌 정의와 책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장편은 처음 쓰셨다고 하셨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집행자가 되고 싶다는 형사의 삶도 너무 궁금하다. 2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