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숙청 7년 후 감상

대상작품: 잿빛 숙청 7년 후 (작가: 김서윤, 작품정보)
리뷰어: 은율e, 2시간 전, 조회 14

우선, 이 글은 장편인데…….

현재형이다.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한다’, ‘이다’로 끝나는…….

현재형으로 써 본 사람은 극의 진행에 따라 이야기를 설명할 때 저 문장 구성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어쩌면 글을 잘 못 쓰는 나만 그럴지도……. ㅠ.ㅠ) 여하튼 필자 입장에선 ‘헐, 장편을 현재형으로 구성했는데 글이 엄청 길다.

이거 표현하다가 분명 문장이 막 꼬였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봤다.

그런 문장을 찾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문장이 탄탄하다.

브릿G 종합 베스트 첫 장에 나오는 글인데 당연한 거다. (좌절은 조금만 하고 몰입해서 글을 읽었다.)

이 글의 도입은 친절하지 않다. 군더더기가 가득한 설명도 없다.

‘이곳에서의 삶은 숨 쉬는 것보다 조용하고,

말하는 것보다 침묵에 가깝고,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데 익숙해진다.’

거기다가 시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 시적 표현들이 모여서 이야기가 된다.

그걸 현재형으로 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첫 화니까 퇴고를 많이 했겠지, 시간을 엄청 들였을 거야.’

그런데 그다음 화도, 그다음 화도 시적 표현들이 기본이다…….

이분은 시인인가 보다.

보통 시인들이 소설을 쓰면 내용이 없다.

그런데 작가는 내용도 너무 물 흐르듯 흐른다.

마법을 타고났음에도 실습이 금지된 채 통제된 일상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

주인공들이 바깥세상으로의 탈주를 꿈꾸는 동기,

1화에서 16화에 이르는 전개 속 폐쇄적 공간의 모순,

물리적·심리적 억압을 돌파하여 지배 세력에 맞서는 반란군 세계로 진입하는 인과관계까지.

일반적인 웹소설의 파편화되고 가벼운 단문 위주의 서술과는 다르면서도 짧다.

은유적이고 다소 안개에 휩싸인 듯한 오묘한 묘사를 활용한다.

기억을 잃은 인물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투영하는 데 너무 잘 맞는다.

너무 잘 쓴 글이다. 아직 초반인데 여기에 박진감이 더해지면…….

우선 이번엔 16화까지만 읽으려 한다. 더 읽다가는 내가 글을 접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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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글에 누가 되면 언제든 삭제 요청 부탁드립니다. 제가 요즘 웹소설을 배운다고 많이 읽고 리뷰도 쓰니, 요청하시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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