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ørnen fra den demilitariserede zone
the bear of 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의 곰
안내문
1. 본 리뷰글은 아빠딸 작가님께 써달라고 부탁을 받고 집필한 피드백 리뷰글입니다.
2. 본 리뷰글은 작가님의 문학적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집필했기에 솔직한 평가가 가미되어있습니다.
3. 본 리뷰글의 문체가 다소 상냥하지 않더라도 아빠딸 작가님께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기를 삼가 바라옵나이다.
1. 비무장지대(DMZ)의 반달가슴곰
한반도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 2km 범위에 설정된 완충 지대로, 수십 년간 정치·군사적 통제 아래 민간인의 접근이 제한된 특수한 지역입니다.1 통제된 조건 속에서 형성된 독특한 환경과 높은 생물다양성으로 인해, 비무장지대는 보전 가치 측면에서 중요한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평가됩니다.2 대한민국 비무장지대의 특수한 환경이 이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비무장지대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 ‘달’이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본 소설의 P2-P4에서 ‘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땅 아래에는 무서운 검은 괴물이 있다’라는 문장과 ‘그 괴물은 평소에는 잠자고 있다가 자신의 위로 동물의 무게가 실리는 순간 쿵-소리를 내며 동물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큰 상처를 입힌다고 한다’에서 묘사되는 검은 괴물은 아마도 목함지뢰일 것입니다.

사진출처 : 2명 부상 ‘DMZ 폭발사고’ 북한 소행이었다…”北 목함지뢰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이영재 기자, 2015-08-10 송고)
위 그림에 등장하는 목함지뢰가 한반도 DMZ에 다수 매설되어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지뢰이기에 금속탐지기에도 잡히지 않습니다. 위험하지요. 이거 때문에 크게 상해를 입은 우리나라 군인들(예시 :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피해로 두 다리를 잃은 예비역 중사 ‘하재헌’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속 장애인 실업팀 조정 선수)도 있으니까요. 반달가슴곰 ‘달’과 DMZ 동물들에게도 매우 위험한 물체입니다.

사진출처 : 150kg 반달 가슴곰 우리 탈출…경찰 ‘사살명령’ (서울=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2011년 2월 1일 오전 10시 51분 입력)
사람도 찢어X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곰도 걱정스러워할 정도로 목함지뢰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맞습니다. 그러나, 본 소설의 P14-P17에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DMZ를 찾아온 인간이 등장합니다. 곰의 위험성을 알고 계신 작가님은 본 소설 P20-P24에서 인간 남녀가 곰을 발견하고 두려워서 도망치는 묘사를 넣습니다. ‘인간들의 땅’에 도착한 인간 남녀는 돈을 벌기 위한 야욕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특히 인간 여성 ‘하미’는 인간 남성 ‘한도현’에게 이젠 끝이라며 이별을 통보합니다. 소설은 배경 시점을 ‘숲’으로 바꾸어 전개됩니다. 인간 여자어린이를 발견한 반달가슴곰 ‘달’은 처음엔 경계하지만, 지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어린이 특유의 낙천적이고 밝고 친절한 인간 여자어린이의 습성을 파악한 뒤에 나쁜 인간이 존재한다면 좋은 인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소설에선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 인간 여자어린이가 동물보호단체에 신입으로 일하는 ‘나리’로 재등장합니다. 나리는 미린, 다온이라는 친구들과 함께 지뢰탐지기 DMZ를 활보합니다.

사진출처 : 지뢰탐지기-II, 목함지뢰나 발목지뢰도 찾는다! (서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방위사업청, 2022년 5월 27일)
아마도 본 소설에서 묘사하는 지뢰탐지기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PRS-20K 지뢰탐지기-Ⅱ로 추측됩니다. 비금속인 목함지뢰, 발목지뢰(플라스틱으로 만듬)도 찾아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소설에서 ‘나리’는 반달가슴곰 ‘달’에게 ‘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리와 친구들은 반달가슴곰 달(해)를 만나게 됩니다. 원래 곰을 만나면 얼어붙거나 피하는 게 맞는데, 나리는 환하게 웃으며 동물보호단체에 들어가서 다시 만난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반달가슴곰을 안아버립니다. 이거 일단 위험한 행동이고요. 놀랍게도 반달가슴곰 달(해)은 자기 이름이 ‘달’이라고 달 그림을 그립니다. 곰이 발톱으로 그린 그림이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것 같은데 암튼 인간들은 초능력이 있는 것인지 ‘달’을 그린 거라고 귀신같이 알아냅니다. 나리는 반달가슴곰의 이름을 ‘해달’이라고 부르기로 명명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본성이 나쁘게 태어났지만 그걸 고치려는 인간과 고치지 않으려는 인간으로 나뉘는 것 뿐이지 의심을 거두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반달가슴곰 해달이는 (놀랍게도) 사람의 말을 전부 알아들은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아름답게 소설이 마무리가 됩니다.
2. 피드백을 드리고 싶은 점
교훈적이고, 따뜻하고, 몽글몽글하고, 순수하고, 낙천적인 작가님 특유의 힐링스러운 문체는 정말 장점입니다. 초등학생 연령대의 어린이 작가님으로선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다만, 작가님께선 1998년생인 성인에게 피드백을 바라셨기 때문에 저는 눈물을 머금고 어른의 기준으로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래요. 소설 <아침의 해, 밤의 달>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소설의 구조를 머릿속에 넣어봤습니다. 첫번째로, 반달가슴곰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동물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셔서 ‘곰’이라는 동물의 위험성을 너무 간과하신 점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독립운동이라도 했습니까” 국감 소환된 ‘반달가슴곰’ (서울=KBS 뉴스. 정새배 기자, 그래픽 : 반윤미, 조운수. 자료제공 : 우재준 의원실. 2025년 10월 15일 낮 12시)

사진출처 : “독립운동이라도 했습니까” 국감 소환된 ‘반달가슴곰’ (서울=KBS 뉴스. 정새배 기자, 그래픽 : 반윤미, 조운수. 자료제공 : 우재준 의원실. 2025년 10월 15일 낮 12시)
테디베어 인형이나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북극곰 때문에 ‘곰’이라는 동물을 귀엽고 착한 이미지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 곰은 위험합니다. 2021년~2025년 동안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났습니다. 2026년이면 더 늘어났을 겁니다. 개체 수가 늘면서 서식지 경쟁이 벌어진 탓에 반달가슴곰의 활동 범위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반달가슴곰은 사람과 마주치기 쉬워지고 민가에 처들어가기도 합니다. 곰이 실제로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2024년엔 지리산에서 임산물을 채취하던 주민이 곰을 만나 넘어져 다쳤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양봉업, 과수, 가축 피해 등 재산 피해는 모두 594건에 이릅니다. 일제시대의 해수구제를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반달가슴곰도 생물이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서식지를 옮겨다니고 다른 종의 동물들과 먹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산속을 누비기만 하는 게 아니라 민가에 들이닥치기도 합니다. 본 소설에선 나쁜 인간들은 곰을 보자마자 도망치지만 착한 인간(나리)은 곰을 만지고 껴안고 도망가지 않습니다. 곰이 나쁜 인간에게만 위협적이지 착한 인간은 공격하지 않으리라 믿는 것이겠지요. 이런 점에선 안타깝게도 작품의 핍진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진 출처 : DMZ내 하나뿐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 가보니 (서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8년 04월 05일)

사진 출처 : DMZ내 하나뿐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 가보니 (서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8년 04월 05일)
두번째로, 인간 여자어린이인 ‘나리’의 진로입니다. DMZ에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라는 민간인 거주구역이 존재하긴 합니다. 나리가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이라면 DMZ 안을 활보하는 행동도 이해가 됩니다. 대성동초등학교(DMZ 내에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에 다니고 있으며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가진 소녀라는 ‘나리’의 캐릭터 자체는 존재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DMZ 안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없습니다. 학업을 위해선 나리는 DMZ 밖에 있는 서울, 인천, 경기도 내에 위치한 중고등학교들을 다닐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중고등학생이 되면 사춘기와 학교생활과 입시경쟁으로 정신이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느라 아마도 어린시절 추억이나 마찬가지인 반달가슴곰은 인생의 중요도에서 멀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도권에 해당되는 서울, 인천, 경기도 소재의 중고등학교들은 대학입시성과 혹은 고졸취업성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대성동 자유의 마을의 규칙 중에서 남자 주민은 외부 여성과 결혼해도 계속해서 마을에 거주할 수 있지만 여자 주민은 병역 기피 목적의 악용을 방지하고자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더 이상 거주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거주권 심사가 까다로우며 8개월 이상 계속 살지 않으면 주민 자격이 상실됩니다. 단,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기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는 제외됩니다.
그렇다면, DMZ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리는 20살이 되었을 땐 다시 DMZ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자는 외부인과 결혼하면 떠나야 하는 규정이 있는 고향 마을을 생각하며, 나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래의 진로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을 것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고등학교를 가야 할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야 할지 혹은 대학을 어디로 진학해야 할까? 결혼해서 마을을 떠날까? 이런 고민들을 셀 수도없이 하고 살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요. 나리가 몇년 뒤에 동물보호단체의 신입으로 활동하는 걸로 보아 20대의 나리는 지자체나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혹은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신입이라는 표현으로 보건데 대략 만 20세~20대 초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이 시절에서 몇 년 뒤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사람들도 자격증이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사 면허가 있거나 반려동물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리와 친구들의 나이를 아무리 많게 잡아도 만 20세~20대 초반 정도로 보입니다. 대체로 만 20세~20대 초반들은 술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학생도 전문대생도 고졸취업직장인도 다들 술을 마십니다.
진짜로요. 제가 대학원생(만 23세)이었을 때 가깝게 알고 지내던 고등학생(10대 후반)들이 있었는데, 현재 만 28세(대학원 졸업함)가 된 뒤에 그 고등학생들이 대학생(20대 초반)이 되고나서 다시 만나게 되니 그들은 이미 술꾼이 되었어요. 초등학생 시절에 책 많이 읽고, 머리 좋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던 아동 및 청소년들도 만 19세를 넘겨서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술꾼이 됩니다. 어린시절의 순수한 꿈을 간직하고 어른이 되어서 그걸 이루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알코올에 절여질 나이가 되면 현실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목표를 수정하게 됩니다. 초등학생 땐 장래희망이 대통령이었던 사람도, 20살이 넘으면 “나중에 뭐하고 살지?” 이렇게 변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이런 점에서 나리의 진로선택 및 진로결정은 상당히 핍진성이 떨어집니다. 세상에 찌들지 않은, 몸만 자란 어른 같아서요. 이 소설 자체가 너무 순수해서 현실성이 없어요. 글쓰기 능력이나 필력 같은 형식적인 부분은 어짜피 나이가 들면 점점 좋아지기 때문에 딱히 건드릴 필요는 없어보여요.
여기까지가 제가 드릴 수 있는 피드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전문적인 작가들이나 A급 작가들 기준에서 봤을 땐 여러 가지로 엄청나게 모자른 편이라 남에게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피드백은 현실성과 핍진성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문예창작학과나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서, 글쓰기 능력이나 필력 올리는 방법은 가르쳐드릴 수가 없네요 ㅠㅠ 저도 계속 쓰다보니 실력이 올라가는 거라서요 ㅠㅠ 현재 아빠딸 작가님 상황에서 필력을 올리기 제일 좋은 방법은 최대한 독서를 많이 하고, 공모전이나 백일장 대회나 교내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여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게, 지금 상황에선 제일 좋은 학습방법이에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사전을 찾아서 뜻을 암기하는 것도 좋고요. 제가 최대한 써본 피드백은 이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멋진 청소년으로 성장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난네코 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