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잠을 자게 된 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힘들어 했던 기억을 이전에 한 번 말해본 적이 있다.
다시 부모님과 잠들기를 원했던 마음과는 달리 부모 입장에서는 매몰차게 홀로 남겨두는 게, 더 좋은 사나이(?)로 자라게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컸다면 얼매나 좋을까?.. 여전히 난 연약한 남자다??!!
하여튼 홀로 남겨진 어두운 밤….수많은 공포적 상상과 심지어는 냄새까지 날 정도의 허상이 현실적 공포로 변하기도 하던 시절이 있었다… 벌떡 일어나 부모님께 달려가고 싶지만… 자존심 상할 말을 듣게 될 거라는걸 뻔히 아는 아이는 혼자 이겨내 볼려고 무진 애를 쓰는 거다...
어떤 날은 상상속에서 흐릿한 느낌으로만 존재하던 공포적 존재가 나만의 상상적 피조물로 변하여… 극한의 공포 속으로 나를 가라앉히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잠이 들면 사라져버릴 줄 알기에… 잠에 빠져보려고 무지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공포는 누가 가르쳐주지도,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데 근원적으로 나만의 공포적 창조력이 활성화되더라는 이야기다... 내가 너무 똑똑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누구나 이러한 공포적 상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상상적 공포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공포에 관련된 수많은 예술적 영감과 문학적 소재가 존재하고 영화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거 아니겠는가? 이런 공포적 기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한 분의 작가가 존재했다는 사실! 누굴까?
제목에 나오는 분이시다. 러브크래프트.이름만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이시라면 얼매나 좋을까? 이름 보고 책 사면 무조건 배신당한다…이 분께서는 상당히 암울하고 지옥도의 한 부분같은 공포의 심연과 악의 형상화에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신 분이시다는거… 그래서 이름보고 착각하지 마시라는거다..ㅋ
수많은 작가들… 누구(?)라고 말만하면 알 만한 유명하신 킹짱이신 분들께서도 존경해 마지 않는 분이시고 공포적 예술의 감성에 이 분 러브크래프트씨의 국물이 안 튄 분이 없을 정도로 공포계에 있어서는 지존이자 공포문학의 거장이라는 말을 쉽게들 하신다. 누가? 현대의 유명한 공포의 대가들께서…
그런 분의 일생의 작품들이 전집으로 발행됐다. 그중의 1편을 마무리하고 2편으로 넘어가기 전 간단한 서평을 적고 넘어가야될 것 같았다. 이 분 상당히 천재적 기질을 가지고 사신 분이다. 어릴 때부터 영재적 기질이 다분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한 인간이 정신적 감성적 체계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가정환경의 영향이 지대한 지라… 그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불운했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죽음의 밀접한 경험을 가진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그 경험을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과 공포와 신화에 몰두하게 된다는 거… 이러한 그의 성향은 살아 생전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 뭐 아시지 않는가? 천재들은 사후에 진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거… 하여튼 이정도로 일대기는 마무리하고… 내용은?
1편에서는 총 13편의 단편을 엮어 만들어 놓았다. 사실 아직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나같은 문외한들에겐 처음 시작은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익숙했던 감성과 단어들은 이 속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왜?… 요즘 공포적 상상력은 모방에 가깝고 대부분이 호환성을 가지기에 전체적 느낌이 비슷하다.
근데 공포의 지존이신 이 분의 소설은 애초부터 창조된 모든 것들이기에 상당히 머릿속에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는거쥐… 그래서 러브크래프트가 상상한 단어들… 배경들… 형상들… 서양적 신화적 상상력 속에 묻어나는 수많은 공포적 창조물들에게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등장하는 수많은 러브크래프트의 창조물에 혀를 내두를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나의 지적 상상력의 한계를 보는것 같아 짜증이 날 정도였다…
이 1편에 제시된 단편들은 수많은 영향력을 보여주었고 이후에 영화나 소설 속에 재등장하거나 모방으로 재창조되곤 했다는거쥐… 대부분의 내용이 바야흐로 때는 몇년도에 벌어진 일이다… 난 지금 그때를 돌이키며 이 글을 쓴다, 뭐 이런식이다. 일종의 회상과 경험담을 털어놓는 형식으로 일종의 실화적 상상력을 보여줄려는 거쥐…
대부분 다 그렇다… 단편들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전체적으로 러브크래프트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포적 느낌과 엽기적이고 파괴적인 감성도 곳곳에 묻어나 있다. 환상 속에 존재할 만한 신화적 악의 근원이 현실 속에 밝혀지지 않는 이 곳에 있었다는 내용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이후로 그들은 존재하고 바로 지금 너 옆에 있을 수도 있다는 등등의 의미로서 독자들의 상상적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창조물들은 이후에도 나타나니까 2편 읽고 한꺼번에 제시하도록 하고, 진정한 공포적 상상력이 묻어나는 천재 공포작가의 창조물들을 이제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하는 나는 이 밤이 가기 전에 다시 읽어보려 한다.
2편은 또 어떤 공포와 환상의 세계가 펼쳐질까? 달려간다.
*리뷰어: 그리움마다 님
*그리움마다 님의 동의를 얻어 게재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