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s….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검은 책 (작가: Xx, 작품정보)
리뷰어: 블루라쿤, 17년 8월, 조회 131

한 줄 평: 어두운 방에서 촛불 하나 켜놓고, 그림자 연극

 

(스포일러 주의)

 

 

 

 

전 호러를 좋아합니다. 호러 장르 만큼 짜릿한 쾌감을 주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죠. 저는 보통 공포 관련된 것을 볼 때 각을 잡아놓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두운 밤에 불을 전부 꺼놓고, 혼자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심장이 쫄깃해지고, 두근거리는 그런 느낌을 좋아합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왜 이걸 낮에 쳐보고 말았지!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글의 호흡, 몰입도, 분위기, 모든 것이 좋았는데. 가볍게 읽지 뭐 하는 안일한 사고가 글이 가진 본연의 재미를 100%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이 글을 칭찬함과 동시에 몇가지 의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일단 말하면 이건 잘 쓴 글입니다. 읽으면서 질투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좋았던 것은 분위기였습니다. 공포의 시작과 끝은 분위기입니다.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리는 가. 공포 장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글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사고를 흥미롭게 파고듭니다. 저주라는 요소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저주를 걸고, 그 저주 때문에 다치고, 결국 저주를 건 사람이 역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 저주를 사용하면 보통 사용하는 플룻인데. 이 플룻을 살려주는 적절한 배치들이 이 글을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냐 신선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습니다. 전개 자체도 뻔한 부분이 있었죠. 양심의 가책. 악마가 모든 걸 조종했다. 저주가 사용된 이야기에서는 빠질 수 없는 감초입니다. 그래서 뻔하니 나빴느냐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적절하게 잘 버물려서 맛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분위기를 연출 한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주제면에서는 의아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파악한 주제는 질투가 부른 파멸인데, 어느순간 중반 이후부터 질투가 흐릿해진 부분들이 아쉬웠습니다. 이미 저주는 시작됬으니 되돌릴 방법 따윈 없다. 라는 연출이 나쁘진 않았지만 1인자에게 느끼는 2인자 질투가 사라진 점이 좀 아쉽습니다.  마무리 반전으로 깔끔하게 넘어가긴 했지만 좀 더 이기적인 행동을 유지했어도 어떻했을까 싶은 의문이 듭니다. 질투와 열등감을 잘표해주셔서 조금 아쉽습니다.

이하 소설 내 장치와 소재들에 관해서입니다.

초등학생이 이정도로 어른스러웠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든 부분은 연극에 관련된 부분들이었는데, 제 기억에 그 시절에 그렇게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해낼만큼 어른스럽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부분은 소설 내 허용이면서, 초등학생 6학년 쯤이면 그럴 법한 부분이라 꼬투리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미주의 대한 반전의 정보가 너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반전 자체는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좋았으나 미주에 대한 정보가 적어서 어느정도 미심쩍다는 복선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생각합니다. 급작스럽다는 느낌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에 일일히 설명해주는 부분은 루즈해질 수 있는 부분인데, 생각보다 무난히 해소한 느낌이라 나쁘지 않습니다.

공포소설 특유의 찝찝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호기심을 불러오는 엔딩은 좋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론은 이 글을 재밌는 글입니다. 재료맛을 잘 살려낸 글입니다. 만족스럽게 식사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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