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공포물이라고 말하셨지만 어딜봐도 공포물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작품속 은수라는 이름과 피아노…
아마도 작가님의 출판작인 ‘엄마아빠 재판소’에서 설정을 빌려온 이야기겠지요?
혼자있는 집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상의 누군가가 함께있을것만 같은
공포를 뚫고 존재가 없음을 확인하고도 마치 들으라는듯이 큰소리로 먼저 다가가는 은수의 모습과
혼자라는걸 알면서도, 확인되지 않는 미지의 존재들을 위해 백조를 연주하는것에 빠저들지만
다시금 엄마와 아빠라는 실존하는 대상이 주는 공포와 압박감에 사로잡혀 자신이 좋아하는곡임에도
항상 틀리던 부분을 다시 틀림으로 긴장하는 모습
공포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를 가다듬고,
두려움에 맞서 자신있게 칠 수 있는 ‘젓가락 행진곡’으로 곡을 바꾸며 봐달라는듯, 들어달라는듯 소리치는 부분.
미지의 존재들이 더이상 위험하지 않고, 자신에게 호의적이라는것을 알아가며 그들과 즐겁게 연주를 하는
연탄을 하며 그들에게 춤을 권하며 연주를 마치는 부분까지.
기승전결이 뚜렸한 구조라서 읽기 편했어요.
언제나 작가님의 글은 읽기가 편하고 서늘하다가도 마무리가 따스하게 끝나서 좋습니다.
늦은밤의 단편, 잘 읽었습니다.
다음 연재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