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는 현수랑 수연 사이의 앵무새가 미묘한 0000인게 좋은 것 같아 감상

대상작품: 앵무새의 조언 (작가: 매미상과, 작품정보)
리뷰어: 일요일, 4시간 전, 조회 5

연애를 하면 사람과 사이에는 더 깊은 거리감이 발견되곤 한다. 이 거리감은 서로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하고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는 어떤 간격에 절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 간격 속에 AI를 끼워넣으면 관계는 어떻게 될까?

현수와 수연은 친한 친구다. 둘은 정말로 친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주 연락하고 삶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던 중 현수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수연은 한국에 남아있다. 그리고 서로 삶을 나눌 수 없는 긴 시차와 거리에 섭섭해할 찰나 갑자기 AI가 그들의 삶에 불쑥 나타난다.

AI 패럿은 개인정보를 넣으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인물을 구성해주고 그 인물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수연은 현수와 AI 패럿 앱을 시작하고 곧 패럿이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그저 앵무새에 불과해야 할 AI 현수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된다. 읽고 있던 독자로서는 정말 확실히 AI 현수에게 끌렸다.

어깨 위에 앵무새를 얹은 사람과 교류하다보면 사실은 내가 그 사람보다 앵무새를 더 사랑하게 됐다는 걸 깨달을 때도 있지 않을까. 그런 막무가내적 기대와 상상을 얹을 수 있을 정도로 <앵무새의 조언>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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