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를 바라보면 그 안에 담긴 것이 단순한 물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유혁 작가의 이야기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바다’와 연결된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야기 속 인어와 침입자의 만남은 일상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보여주며,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웅덩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호기심은 읽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울린다. 바깥 세상에서는 평범한 웅덩이지만, 작가의 손을 거치면 그곳은 끝없는 바다로 이어지는 문이 된다. 읽고 나면, 언젠가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고 물가를 바라보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