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저렇게도 감상

대상작품: 블랙홀 이야기 – 1 (작가: 구운란, 작품정보)
리뷰어: 뇌빌, 20시간 전, 조회 10

이거 어디서 누가 영화로 만들게 될까? 다 읽고 나서 궁금했던 점입니다. 실례를 무릅쓰자면 몇 영화나 소설의 설정이 비슷하게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만큼 진지한 SF이면서 또 한편으로 이렇게 진지한

인 작품은 적어도 저는 못 봤던 것 같아요. 초반엔 중독이라는 약점을 지닌 주인공 선우와 다른 우주선 선원들의 대화, 기억을 통해 어떤 배경에서 우주 탐사를 시작했는지 알게 되고, 중반을 지나 왜인지 계획한 대로 탐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별다른 방법 없는 희생으로 끝나나 했는데 (이 부분의 긴박한 묘사가 무척 좋았습니다!) 어?

그런가 보다… 하긴 어지간해선 우주 탐사는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한 일이겠지 싶었는데 사람들의 기억에도 균열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뭔가 음모가 있나? 아니라면 물리 법칙의 끄트머리에서 실재와 정보 사이 균열이 일어나고 이런 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나? 매우 즐겁게 헛갈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몰카 생각을 저는 먼저 했습니다… ㅠㅠ)

우진은 누구시길래, 딱히 자기 이야기도 없고, 기억도 흐릿하고, 왜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인지, … 대원들이 가까스로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이 증명되는 것처럼 보이던 중에, 어쩌면 또 다른 진실일 수 있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게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정말, 어떤 상실은 다른 우주가 아닌 한 이겨낼 수 없는 거겠지 싶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바라게도 되더라고요. 선우가 괜찮을 우주가 어딘가엔 있길 바라며, 우진도 그 어느 우주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라며, …

이 이야기는 언제고 어느 우주에서고 영상으로 만난다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전에 읽어 보세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