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제주도를 벗어난 본 적이 없는 제주도민입니다.
제 고향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끔찍한 곳이었고, 이 비좁은 지옥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선택한 수단이 바로 소설 집필이었습니다.
특히 제일 싫었던 곳은 단연 학창 시절 소풍을 연상시키는 박물관과 미술관입니다. 살풍경하고 낭만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날아와 너에게 착륙>을 쓰신 ‘꽃송이’ 작가님이 포착하신 제주도의 모습은 ‘낭만’이었습니다.
제주도 특유의 차디찬 바람 기운을 잘 담아낸 문장을 포착해 내었습니다. 본작의 대목 중에서 [#5. 김창열 미술관]은 제주도를 예술적으로 표현해낸 문구 중 하나라고 단언하겠습니다.
지긋한 애정이죠. 순수한 열정이라고 해야 하나?
‘집착이 아니라 열정.’
제주도에 담긴 정서를 이보다 잘 담아낸 글귀가 있을까요? 적어도 최근 1년 중에서는 이 작품이 유일합니다.
꽃송이 작가님은 따스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소설가로서 무엇보다 큰 재능입니다.
꾸준히 좋은 소설 작품들을 많이 써주시길 바라며.
독자(제주도민) ‘동백차’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