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토막살인의 피해자였던 여배우가 돌아왔다는 충격적인 소재와 전개. 하지만 소설의 전개는 그 설정과 독자의 궁금증 이상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배우의 장례식장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초반부터 독자인 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매니저의 시선에서 진행되던 소설은 어느덧 기자의 시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도대체 여배우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토막살인 피해자인 그녀는 어떻게 다시 돌아왔으며, 그리고 왜 소설은 다시금 장례식장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호기심에 한 줄 한 줄 읽어나간 소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흥미로웠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호러, 추리/스릴러로 분류되어 있지만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SF 장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언젠가, 이런 미래가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고요. 물론 여배우 진희가 살해를 당하는 장면은 텍스트를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하고 괴로웠습니다만, 이후 소설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은 여태 어떤 소설에서도 본적없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기묘하고, 불쾌한 느낌도 함께 들었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될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작가의 상상력을 감탄하며 읽을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였지요. 아마 제가 이 소설의 초반을 읽고 내용을 이어갔다면, 여배우 진희를 귀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소설은 좀 더 신박한 설정으로 독자를 설득해갑니다.
그러나 여배우 진희와 대비되는 인물인 나선우의 마지막 선택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일 나선우였다면, 자신이 동경하던 누군가가 되었다면,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의 범행 또한 동경의 마음을 넘어, 자신이 닿지 못한 모습에 대한 질투, 그가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행하지 않았을까 하고 겨우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의 최종 선택(?)이랄까, 그리고 그렇게나 처참하게 범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비틀린 사랑의 끝이었기에 그렇게 처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나선우가 그런 여러 선택을 했던 이유, 그러니까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선우뿐 아니라 진희의 팬들, 동경하는 누군가에 대한 사랑의 여러가지 면모를 볼 수 있었던 소설입니다. 그들이 했던 결정은 진짜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집착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섬뜩하면서도 기묘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F에 가까운 공포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 공포 장르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