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돌봄로봇 틴틴과 커피 자판기 써니의 사랑이야기라고 알고 읽기 시작한 “안녕 써니”. 하지만 이 소설의 초반 내용은 제가 기대했던(?) 로맨스와는 별개로 틴틴의 돌봄노동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상과는 달리 미래의 돌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고, 어느덧 등장했던 써니를 보며 또 한 번 더 기대를 하게 되었다가,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또 놀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돌봄로봇 틴틴의 시선을 따라가며 만난 사회의 모습은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극 후반에 나타난 반전 포인트까지도 말이죠. 대개 몸이 아프다보면 당연히 돌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환자는 그런 돌봄을 받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환자 또한 한 인간이기 때문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보여주기 싫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권 침해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돌봄로봇이란 존재는 참으로 필요하면서도 감사한 존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자신을 돌본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소설에서 그려진 돌봄로봇의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게 된다면 (적어도 후반부를 읽기 전까지는) 틴틴과 같은 존재에게 돌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틴틴이기에, 그에게 돌봄을 받은 사람들은 (전부는 아닌 것 같지만) 결국 그를 그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로봇 그 이상의 존재로 여기는 듯 했습니다.
그런 돌봄의 가운데, 자연스럽게 커피 자판기 써니가 등장을 하는데 역시나, 따뜻하게 안부를 물을 줄 아는 로봇의 모습이 감명깊었습니다. 틴틴과 써니 모두 로봇인데, 미래의 나 또한 이렇듯 그 무엇보다 차가울 것이라 생각했던 존재들에게 따뜻함과 감명을 느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사람들이 더 무섭게 그려진 전개도 있었고요. 하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었던 것이구나 라고 느꼈던 것이 반전이었달까요(로봇에게도 꼭 친절하게 대해야겠지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중후반부 전개가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돌봄로봇이나 로봇 자판기, 링크, 카모족 등 미래에 충분히 존재할 것이라 생각되는 소재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SF 소설이었습니다. 같은 세계관의 다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어요. SF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