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듣게 된 곡, 그 노래와 멜로디가 잊히지 않아 길가에 서서 계속 노래를 듣게 된 그녀.
그러나 거리에서 우연히 듣게 된 곡이라, 정확한 제목도 기억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멜로디도 차츰 기억에서
지워지기 시작하는 그녀.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가 그 노래의 잔상을 기억하려 애쓰는데,
겨우 한 소절 정도 생각나려는 찰나 느닷없이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그 노래 참 좋죠?” 자신도 그 노래를 좋아한다는 남자.
여기까진 뭔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로맨틱한 상황이 펼쳐질 것 같은데, 소설은 갑자기 SF적인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한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우박이 쏟아지면서 창밖의 나뭇잎들이 찢겨 나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급기야 하늘이 구멍 난 것처럼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 친다.
당황한 그녀 앞에 너무나 태연자약한 남자. 도대체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러더니 그녀 자신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내뱉는 이 남자. 다른 차원에서 생명들이 넘어왔는데, 아무래도
그 자신을 따라온 것 같다는 이야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현실 앞에 그가 말한 다른 차원
에서 넘어왔다던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리도 4개 팔도 4개 키는 4미터가 훌쩍 넘는데!
이럴 땐 소리 질러!!!! 아니나 다를까 두려움 앞에 소리 지르는 그녀!
그러나 이 남자, 자신 옆에 있어야 안전하다면서 그녀를 설득하고, 미지의 생명체들과 일단 대화를 나눠보는데…
(괴물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지 크큭..)
일단 남자가 차고 있는 시계! 탐난다. 탐나. 시계의 어떤 버튼을 누르니 괴물들이 하는 소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번역되어 들리고, 그전에는 시계에서 무슨 홀로그램과 같은 빛의 형체가 솟아오르더니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이 작은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어쨌든 괴물들과의 대화를 무사히 마치고, 그들이 원래 있었던 행성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남자. 주변에서 이 모든
것들을 두려움 속에서 지켜보았던 많은 사람들. 이쯤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들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지워버려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남자는 나노머신이라는 작은 상자를 꺼내고 (상자 속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한다. 곁에 있던 여자도 예외는 아닌데!
단, 그녀는 이런 신비한 경험을 잊고 싶어 하지 않기에 남자에게 부탁을 한다.
그러나 이런 기억을 계속 갖고 있을 경우 언젠가는 괴물들에게 위치를 추적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남자.
기억을 간직하고 싶지만 또 위험한 것은 싫은 그녀,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구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 무슨 결심을 했는지 그녀에게 이것을 건네준다!
뭔가 있네, 뭔가 있어! 이것을 받아든 그녀는 다시금 기분이 좋아지지만, 어라? 그녀 앞에 있었던 남자가 사라졌다!
어디로 간 거지? 남자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그녀에게 갑자기 들려오는 노래.
앗! 이 노래는 아까 그렇게 기억하려고 애썼던 노래잖아!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아니 이 목소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노래의 제목을 그녀에게 말해주며, <이상한 남자>는 끝을 맺는다.
나도 이 노래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서 들어보았다. 그리고 잠깐 생각을 해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좀 황당하긴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서 온 남자가 찾아오게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다.
뭔가 일상의 균열이긴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무섭고 두려운 상황은 말고, 이 소설 속처럼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그런 상황이라면 더욱 좋겠다.
무더운 여름날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잠깐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