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은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은 2~30년 내로 달로 여행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주 관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 해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팔린 우주여행 티켓 가격을 보면 최소 1억 5천만 달러, 한화로는 거의 2천억 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니까.
그러나 이 작품 내에선 지금 우리보단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우주로 여행을 갈 수 있다.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사업이라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다는 점이 추가되긴 하지만.
<바다에 흩어진 별처럼>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윤과 엄마인 리사를 중심으로 두 주인공의 스토리가 꽈배기처럼 얽히며 진행되다 한 점, 즉 결말에서 만나는데 그 과정이 꽤나 볼 만하다. 스토리 구성 및 기승전결도 잘 짜여져있어 긴박한 장면에선 손에 땀을 쥐었고, 감동적인 장면에선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윤의 신혼여행 덕택(?)에 다수에게 응어리로 남아있던 수정의 일이 해결되었고, 그들은 더 이상 과거에 묶여있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를 것이므로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길.
아쉬운 점은 수정의 비중이 내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과 리사, 닥터 K 등 다수의 등장 인물에게 중요한 사람인 수정이 왜 그런 위치에 서게 되었는지, 수정의 실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왜 리사가 의심을 받았는지, 결말에서 리사는 왜 다시 대마힐로 돌아갔는지 등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적당히 서술된 채 넘어가버려 의문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었다. 남은 공백은 나의 상상력으로 메워보는 수밖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에티가 존재한다는 믿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어떠한 행동을 했거나 하지 않았다는 믿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구할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이 하나씩 모여 <바다에 흩어진 별처럼>이라는 다정하고 포근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품을 감상하며 윤과 함께 역동적인 시공간 여행을 할 수 있어 무척 재미있었다. 앞으로는 윤이 리사와 함께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