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몇 줄 읽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몰입으로 독자를 몰아부치는 도입부가 좋았습니다.
다소 난해한 불확정성의 원리, 초월수의 개념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소설의 근원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단편 소설임에도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만, 화자를 나누어 짧게 짧게 끊어 몰입을 유지하는 형식도 신선했습니다.
최면술이라는 직관적인 범행 도구가 있었음에도, 저는 어떤 강한 전염성을 지닌 강박 혹은 편집증을 유발하는 기생체(?)가 실제 범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음 작품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