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단편 스릴러다 감상

대상작품: 방문 (작가: 정여랑, 작품정보)
리뷰어: ilooli, 6월 22일, 조회 23

오! 재밌다. 근데 뒤는 더 없나? 여기서 정말 끝이라고? 읽고 난 후 바로 떠올린 나의 솔직한 감상이다. 무엇이 재밌었냐 하면, 우선 구성이 재밌었다. A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가 하고 한창 몰입해서 읽고 있다 보면, 갑자기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로 중심이 옮겨간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튼 시점 전환이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워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구성 말고도 읽으면서 뻔한 예상이라고 해야 할지, 고정관념 같은 것들을 뒤집는 요소들이 소소하게 등장하는 것도 신선하고 독특했다. 또한 전체 이야기 속에 크고 작은 반전들이 계속 이어져서 글을 읽는 내내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단편이라는 짧은 분량임에도 작가님께서 꽤나 많은 장치들을 하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스포일러가 될까봐 더 자세하게 감상글을 쓰지 못해서 좀 답답하긴 하지만…ㅋㅋ)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긴 한데, 설정 자체가 기발해서 단편으로만 묵히기엔 아까운 것 같다. 일부러 그렇게 마무리하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뒷부분이 궁금해진다. 좀더 길게 중장편으로 쓰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단문응원글을 클릭해보니 뒷부분 더 없냐, 궁금하다는 분들이 꽤 계시는.. 사람 생각하고 느끼는 게 다 똑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의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너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고 느껴질 정도다. 원래라면 이렇게 깔끔한 결말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 이 소설만큼은 “아 알겠는데 그래도 그래서 어떻게 된 거라구요?”라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아, 그리고 감상글 쓰면서 지금 떠오른 건데, 시점만 계속 전환되는 게 아니라 시간 순서도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아서 읽는 재미가 배가되는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시점 전환은 최근에 본 일본 영화 “괴물”, 시간 배열은 예전에 본 우리나라 영화 “박하사탕”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쨌든 작가님, 속편(?)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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