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이 장르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소설의 제목도 그렇고 소설의 도입도 그렇고, 장르소설이라기 보다는 일상을 다룬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이면서도 또 기묘한 일들이 주인공인 해인의 여행 중에 발생하게 되고, 또 그러한 일들이 역사의 도시인 경주의 배경과 어우러지며 어느 순간 판타지로 바뀌어가는데 그 과정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왜 이 소설이 판타지 로맨스로 분류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말까지 읽은 지금은 ‘판타지 로맨스’라는 분류가 참으로 적절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33회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었는데도 벌써 다 읽었나, 싶었을 정도로 푹 빠져서 읽은 것 같아요. 특히 초반 도입에서의 흡입력이 좋았고, 뒷 이야기가 갈수록 궁금해져서 계속 읽을수밖에 없었달까요. 사실 초반에는 ‘성악을 전공으로 한다’거나 ‘이복동생이 있다’거나 하는 등 주인공에 대한 독특한 설정이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왜 그런 설정이어야 했는지 후반부로 갈수록 알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감동적이었달까요. 드라마 같은 결말에 울컥하고 감동했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의 배경을 경주로 설정한 것이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판타지 장르에서 우리나라, 특히 경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배경과 역사 및 전설을 이야기에 잘 담아 녹여내어 주셨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단순히 수학여행지라는 설정을 넘어서, 경주라는 배경이었기에 가능한 스토리였단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이 소설에 나오는 것과 같은 용이나 아란타, 용의 노래 등의 한국적인 요소를 판타지소설에 억지로 담으려다보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목인 <해인의 수학여행>처럼, 경주의 곳곳을 함께 돌며 이야기를 듣고 전설을 함께 체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글과 함께 업로드된 사진이나 그림도 한 몫했던 것 같고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판타지 로맨스를 역사적인 배경의 전설과 잘 어우른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들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오랜만에 참 재밌게 읽은 장르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