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묘미 감상

대상작품: 태양의 그림자-마지막 회 (작가: 윤인모, 작품정보)
리뷰어: 로아, 1월 11일, 조회 28

사극의 묘미는 신분과 성별의 차별, 그리고 암투에 있다. 그 제한된 규칙들로부터 자유의지를 관철하려는 가장 하층민과 권력이 만났을 때 신데렐라 판타지 같은 효과를 이끄는 여러 드라마들이 있다. 그것은 권력을 뛰어넘은 사랑이 아닌 권력이 또다른 권력을 파괴하고 주인공의 권력을 로맨스에 이용한 해피권력 엔딩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 소설은 그와는 다르게 주인공의 권력으로 이루어내지 못해 모든 것이 파국에 놓인 결과를 그린 글이다.

자선(이하 소쌍)은 동궁의 마음에 들었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고 동궁의 권력입지를 망치는 사랑이며 그도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동궁이 자신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러나 동궁이고 아직은 왕이 아니다. 그의 권력은 불완전하며 사랑 또한 동궁을 둘러싼 많은 암투에 휩쓸려 위치마저 위험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랫사람이라 일컫는 미천한 신분들의 에피소드는 수면 밑 백조의 발길질 같은 왕실 만큼이나 파괴적이고 어둡다. 미천한 신분 때문에 신분에도 도도하기는 커녕 미천하고 고약한 인물도 있다. 그러나 신분이 무엇이든,  말투와 환경이 다를 뿐 모두의 욕망은 권력과 관계없이 수평적이다. 여기에 권력이 참여함으로 이야기는 한층 더 어둡고 음침해진다.

읽고자 하는 독자 분들을 위해 내용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유려한 묘사와 함께 담아내는 문체는 읽기 부담스럽지 않고 스토리의 분위기를 잘 잡아내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그것이 이 소설을 계속 읽게 하는 큰 힘이자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단단한 토대가 된다.

제목이 왜 제목인지는 마지막 편까지 확인하시길 바라며 나혼자 이 수려한 문체와 내용을 알긴 아깝기에 리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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