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독특한 제목은 무엇일까, 일단 작품을 읽기 전부터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지/박/령/{충격}/진/짜/있/음/!>이라는 제목은 마치 한때 장기매매 메시지로 유명했던 ‘귀신헬리콥터’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무서운 소설일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작품 초반에서는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다니’하고 놀랐다가 또 후반부에서는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소름이 돋기도 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작품의 장르는 SF, 호러입니다. 작품 초반 귀신의 특성(?)에 대해 귀신 스스로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무섭다기 보다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달까요. 작품의 시작은 호러라는 장르와 거리가 좀 멀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겨울에 길거리에서 넘어져 머리가 깨져 죽은 주인공이라니, 뭔가 힘이 빠지는 시작이라 생각했죠. 그리고 이 주인공, 아마 제가 귀신이 되어도 이럴 것 같기는 하지만 하늘로 떠밀려 날아가는 것이 무서워서 지상에 있는 나무를 붙잡고 버팁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티는 귀신이 주인공뿐만이 아니라는 것. 그렇게 나무에 가까스로 매달려 있는 그들은, 인간이었을때도 사기일 것 같아 눈여겨 보지도 않았을듯한 기묘한 찌라시를 발견하고는 ‘지박령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이 지박령 프로젝트는 원한이라는 에너지로 지상에 머물면서 워라벨(워크 라이프 벨런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죠. 사기같았지만, 귀신이니까요.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많은 귀신들이 지박령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돼죠. 그렇게 그들은 지상에 남아있게 될 것이란 희망에 잔뜩 부풀었겠지만 이내 이 ‘워라벨’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귀신이라고 해도 잃을 것이 있었던 것이죠. 바로 그들의 자유. 귀신들이 지박령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원한’때문이었습니다. 귀신이든, 살아있는 사람이든 스스로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원한을 가진다면 결국엔 그 값은 스스로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결말을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작가님의 전작인 “{충격}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의 외전격 소설이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을 다 읽자마자 이전 소설을 읽었는데, 두 작품의 개연성, 그리고 인간과 귀신의 입장을 각각 떠올려보니 ‘이게 진짜 호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소소소 소름이 돋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이 작품을 읽기 전, 작가님의 전작인 “{충격}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를 먼저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럼 더 소름돋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