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소설의 제목, <신입사원>.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회사에 들어온 독특한 신입사원의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을 해보았었는데 오히려 이 소설은 그 반대였습니다. 신입사원이 된 주인공은 학벌도 스펙도 평범하고, 그가 겪고 있는 상황도 평범 아니 오히려 힘든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 신입사원이 들어가게 될 이 회사는 굉장히 기묘합니다. 정확한 채용 조건도 없고, 복지나 대우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없고 사무실을 가는 길도, 사무실조차도 너무나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죠. 이 소설은 도입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일지,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달까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현실과 꿈을 오가는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소설의 초반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명확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경계가 확실하지 않아서 주인공뿐 아니라 독자인 저 또한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헛갈리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들 자체가 굉장히 비현실적인 부분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했죠. 그런 혼란함이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 이 소설을 읽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소설 속처럼 기묘한 꿈을 꿨을 정도로 굉장히 생생하게 빠져들어 읽었었던 것 같아요.
우선 주인공인 세일이 일을 하게 된 회사도 기묘합니다. 회사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조차 없는 황무지였고 사무실에는 전기가 전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그 사무실에 다니고 있는 직원은 3명, 아니 4명인데 ‘어르신’이라고 부를만큼 장노년의 어르신들이었죠. 그들은 비싼 외제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타고 다닐 정도의 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리고 세일이 하게 될 일은 바로 시계를 보는 일입니다. 시침이 3시를 가르치면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죠. 그 간단한 일을 하면서도 그들은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세일이 입사한 이후 병원에 입원한 모친의 병실을 특실로 옮겨주기도 하죠. 대체 이 사무실은 어떤 곳이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과연 시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끝까지 의문을 가지며 읽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제가 이해한 것이 작가가 의도한 바가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독자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기묘하게 빠져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쉽게 이야기의 정체가 드러나는 소설은 아니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야기 중간 중간 소름돋는 부분도 있었고 곳곳에 반전도 있었던 페이지터너 소설이었달까요. 내가 세일이었다면? 하며 세일의 바뀐 상황과 결정에 대해 상상해보며 끝까지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