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게 빠져드는 이야기, “그 책의 이름은 <나폴리탄>”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그 책의 이름은 <나폴리탄> (작가: 그린레보,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9월, 조회 39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나폴리탄’이라는 스파게티가 떠오르는 단어와 호러라는 장르가 잘 매칭이 되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다 읽고나서 찾아보니 일본에서 유래된 인터넷 괴담 중에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이용한 괴담이 있었고 이후 이와 비슷한 계열의 괴담을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브릿G에서 읽은 “그 책의 이름은 <나폴리탄>” 또한 초반부터 후반까지 묘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나폴리탄 계열의 소설입니다. 처음 읽어보는 장르였지만,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이었어요.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호러, 게다가 나폴리탄 계열의 호러 소설이라 익숙하지 않은 장르임에도 이 소설이 잘 읽혔던 것은 이 소설 특유의 묘한 분위기도 한 몫했지만, 일상에 관해 다루고 있는 문장들 중에 공감이 가는 문장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한 문장 한 문장 유려한 문장들을 읽다보니 어느덧 소설의 후반부에 닿아있더라고요. 주인공의 상황들도 머리 속에 너무 잘 구현이 될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읽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나폴리탄 계열의 소설이 일본문화에서 비롯된 소설이라 그런지 이 소설도 한 권의 일본 소설책이 발단이 됩니다. 바로 니노마에 카쿠리라는 작가의 책을 교정해달라고 부탁하는데서부터 모든 사건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 니노마에 카쿠리라는 작가는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교정을 맡기려고 하는 친구-차우차우, 그리고 이미 이 소설의 번역을 맡았던 유밍 이 세 친구와 연결고리가 있는 작가지요. 그런데 이 세 친구는 졸업 이후 서로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집니다. 그 과정에서 연락이 끊긴 친구들 사이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소외감을 나타내는 감정들도 공감이 갔고 그 이후부터 주인공에게 많은 감정을 이입해서 읽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이 작가로 인해 생각나는 친구가 바로 유밍이라는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책의 교정을 보기 시작하며 유밍의 의아하고 기이했던 행동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죠.

처음에는 니노마에 카쿠리라는 작가가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이기이에, 하는 호기심이 일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유밍의 행동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이 나폴리탄 계열의 소설이라서 그런 것일지, 후자에 관해서는 저로서는 명확하게 알기는 어려웠고, 또한 이어지는 주인공의 행동과 결말, 주인공이 남긴 글조차도 명료하게 와닿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안개가 걷히지 않는 느낌이었달까요. 작가님은 이 작품에 대해 스스로 실패작이라고 평했지만, 저는 그럼에도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좋았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이 소설이 가진 기묘하고도 묘한 매력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더라고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결말이 명확한 느낌은 아니었음에도, 계속 읽게 되는 묘한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뒷 내용이 궁금해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궁금해서, 문장이 좋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던 그런 소설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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