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 이 리뷰를 읽어봐야합니다! 왜냐면 거의 대부분 그 소설의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에서 유라는 한 로봇의 창조자이자 만든 주인이다. 로봇은 유라와 헤어지기 싫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을 하는 로봇이지만, 역시나 로봇은 인간의 지성을 완전히 재현해내지는 못하는 것일까? 이 로봇으로 추측되는 주인공은 생각은 할줄 알지만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인 것 같은 느낌이다. 보통 사람이 기억을 잃어갈때에는 뇌의 해마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로봇이 원래부터 기억을 잃으며 살아왔던 것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점점 로봇의 두뇌공학적인 설계가 녹이 슬어서 점차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추리해보기도 했다. 그래야 더 재밌을 것 같았고, 그래야 더 맛이 날 것 같았고, 또, 로봇의 ‘유라’를 말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기억을 점차 잃어버리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간에 이 소설에서 로봇으로 추정되는 어떤 R물(Robot과 물의 합성어, 인물할때 人자를 쓰는 것처럼 따라해봄)은 유라를 상당히 주인으로써 좋아한 것 같고, 그래서 주인의 이름을 따라서 유라라는 이름을 소설에 넣고 싶다고 생각한 것일 터이다. 여기서 로봇은 사랑을 표현할때에 유라와의 기억을 남기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라는 인간적으로 생각해본 결과, 로봇이 자신의 이름을 소설에 넣게 되면, 그 소설로 인해 자기가 죽게 되었을때에 로봇이 슬퍼하거나 고뇌, 번뇌하게 될 것을 염려한 것 같았다. 그래서 로봇의 슬픔을 막기 위해서, 어떠한 연유든지 그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소설에 자기 이름을 적지 말라고 한다.(왜냐하면 엔진이 고장났을때 그것을 고치러 우주로 나갔을때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에서 유라는 엔진을 고치러 나갔다가 죽었고, 유라의 이름을 쓴 소설이 있었다면, 유라가 생각날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소설을 쓰지도 않았고 이름을 쓰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유라의 죽음은 이 R물에게는 망각할 뿐인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이 비극적인 스토리는 유라의 죽음(비극)과 로봇의 우주표류(비극)과 로봇의 사랑하는 유라라는 창조자를 잊게되는(심한 비극)으로 인하여 완전히 아스라히 아득해지는 아련함속에서 우리들은 길을 헤매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전부 추리를 한것 밖에는 없지만, 왠지 그런 이유 때문에 소설에서 이름을 적지 말라고 했던 것 같고, 그런 이유때문에 로봇이 점점 기억력을 잃어버리도록 내버려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로봇이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게 만들거나 수리를 해버리게 되면, 유라를 영원히 기억하며 괴로워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하나의 유라의 로봇에 대한 배려는 아니었는가 생각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이유때문에 로봇의 기억력을 퇴화시켜 놓은 것일수도 있다는 것은 유라의 인간적인 이기심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유라라는 인물은 이 소설에서 굉장히 적은 지면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아련함을 만들어냈고, 유라에 대한 사랑이나 유라라는 인물과의 긴밀한 끈이 나조차도 공감이 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 같다. 어쩌면 로봇으로 추측되는 ro물이 메모지에 온통 유라에대한 것을 적어놔서, 그런 장치가 극대화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