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소찰 :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지구를 고찰하다>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파라소찰 (작가: 담장,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23년 7월, 조회 75

※ 본 리뷰는 담장 작가님의 중단편 <파라소찰>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2. 플라스틱 ∞  오염되는 지구

3. 오염된 지구 ∞ 파라소찰의 탄생

4. 결어

 

 

 

 

1. 들어가는 말

지구. 바다와 육지로 이루어져있고 그 속에는 뜨거운 멘틀과 단단한 고체형 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식물이 살아가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는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80억명 이상의 인간이 살고 있습니다. 1800년대 초반에는 10억 명 뿐이었던 인류가 20억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1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인구 증가 속도는 훨씬 빨라졌습니다. 1970년대 이후로는 12~13년마다 10억명씩 인구가 늘어났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는 800만종이 넘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에스의 숫자가 80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담장 작가님의 SF 중단편 <파라소찰>은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문명 발전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자 지구는 쓰래기 행성이 되어버렸습니다. 폐 플라스틱이 지하 깊숙한 곳에서 광석처럼 발견되고 있지요. 나무를 베어버리고, 공장을 지으면서 오염된 행성에서 ‘파라소찰’이라는 괴물이 탄생합니다.

 

 

 

2. 플라스틱 ∞ 오염되는 지구

플라스틱이란 열이나 압력을 가해 원하는 형태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로 가공이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가볍다는 특징이 있어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생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사용량이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구성단위체에 따라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폴리스타이렌(polystyrene, PS),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CV) 등으로 구분됩니다.

1950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 플라스틱 생산량은 7800 Mt이며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 생산량이 34000 M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풍화과정을 거쳐 작은 크기로 부서지거나 특정 목적을 위해 작은 크기로 제조되어 직경 5 mm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이 되기도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자체로서 독성,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성이 있으며, 흡착을 통해 독성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의 전이 매개체가 됩니다. 현재 전 세계의 바다에는 Plastisphere로 불리는 미세 플라스틱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생태계가 있으며 플라스틱 쓰래기 섬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일명 폐 플라스틱 문제는 전 지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간의 플라스틱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사용한 플라스틱의 부적절한 처리로 인해 해양환경 중에 플라스틱이 축적되고 있다. 해양환경 내 축적된 플라스틱은 자연적인 풍화로 인해 현미경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고 있어 해양 플라스틱 환경문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미세플라스틱은 1960년대부터 보고되어온 중대형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달리 관찰이 어렵고, 어패류는 물론 작은 동물플랑크톤까지 섭식가능하며, 화학물질을 섭식한 생물로 전이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환경 내에서 수거처리는 불가능하다.

미세플라스틱은 담수부터 해수, 연안부터 외해, 적도부터 극지방, 표층부터 심해까지 거의 모든 환경에서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농도, 형태조성, 폴리머 재질 조성 등은 환경 중 시료채취 방법과 분석법에 따른 분석대상 미세플라스틱의 크기 범위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제적인 오염현황 비교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자료가 확보된 크기 300㎛ 이상의 표층 해수 중 미세플라스틱의 오염 수준은 북태평양이 5대 해양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아열대수렴대를 제외하고는 연안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오염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해에 속하는 황해, 동해,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이 지중해와 더불어 오염 우심지역으로 보고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표착하여 축적되는 해안의 경우도 대륙 간 오염도 비교해서 아시아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은 오염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과거 오염추세는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이 시작된 1950년대 이후로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와 잘 부합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환경 중 미세 플라스틱 오염 수준 역시 전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있으며, 1970년대 공업화시기를 기점으로 오염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 외해역, 낙동강 해수 중의 크기 20-300㎛ 미세플라스틱의 오염 수준은 독성자료로부터 도출된 무영향예측농도(PNEC) 값을 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전세계 플라스틱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현재 수준의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정책이 유지될 경우 해양환경 중 미세플 라스틱의 오염 수준은 2066년에 약 4배, 2100년에는 약 5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수치를 단순히 산술적으로 적용할 경우 2100년 우리나라 연안 약 64%, 외해역의 22%가 무영향예측농도 값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해양 환경 중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을 저감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책수립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과학적인 정보의 생산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심원준(2020). 미세플라스틱 환경오염: 현황과 전망. 한국환경생물학회 학술대회, 2020(11), 7-7.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World Bank(2018)는 매년 3억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현재 전 세계 해양에는 1억 5천만톤의 플라스틱이 있고, 도시화 및 생산과 소비 경향이 현재 와 같이 지속될 경우 2억 5천만톤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하였다. 192개국을 대상으로 해양 플라스틱 배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해양 플라스틱의 50% 이상이 동아시아 국가 5개국(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에 의해 배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것이나(1차 미세플라스틱), 큰 플라스틱 쓰레기가 물리·화학·생물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잘게 부서진 것(2차 미세플라스틱)을 말한다. 2차 미세 플라스틱의 생성 기구를 고려하면, 해양의 중·거대 플라스틱 쓰레기를 미세플라스틱의 공장이라고도 할수 있다. 따라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현존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차치해 두고서라도, 미래의 미세플라스틱을 선제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플라스틱 쓰래기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개펄 중 미세 플라스틱의 연구에서 선박의 도료로 추정되는 파란색 조각의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높은 비율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플라스틱의 관리 및 대체 물질의 개발도 필요한 실정이다.

김용진,정승미,이혜성(2020). 생물에 의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ingestion), 체내 이동(translocation), 배설(egestion)에 관한 고찰: 생물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 후 배설하는가?.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지, 37(4), 219-234.

 

 

 

3. 오염된 지구 ∞ 파라소찰의 탄생

환경오염을 신경쓰지 않고 문명화를 이룬 인류에게 신의 처벌이 떨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파라소찰’의 탄생입니다.  완전히 녹아버린 패트병, 비닐, 화석, 분해된 유기물이 뒤섞이고 플라스틱 폐기물 사이에서 단단한 분자구조가 형성됩니다. 플라스틱 사이에서 최초의 파라소찰이 탄생했습니다. 인간이 만든 쓰래기 사이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최초의 파라소찰이 태어나고 10만년, 20만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현세의 우리 인류가 멸종하고 새로운 인류가 지구의 지성체가 됩니다.

미래의 인류인 에스더는 지구의 핵을 향해 수정 동굴을 탐험하고 있습니다. 에스더는 아직도 낭만이 있고 용기가 넘쳤으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야심만만한 50대 여성 동굴 탐험가인 에스더는 수정 동굴 속에서 파랗게 빛나고 끈적거리는 거대한 괴생물체인 ‘파라소찰’과 조우합니다. 파라소찰은 에스더를 잡아먹으려고 입 속에 넣었지만 도저히 먹을 맛이 아니라서 퉷! 하고 뱉어버립니다. 파라소찰에겐 강력한 침이나 이빨이 없어서 에스더는 사지가 분해되거나 끔찍한 몰골로 뱉어진 것이 아니라 온전한 모습으로 기절만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파라소찰이 에스더처럼 커다란 생명체와 조우한 것은 처음입니다. 미생물처럼 작은 파라소찰부터 가장 거대한 파라소찰까지가 모두 하나의 의식으로 연결된 존재들입니다. 뱀과 용과 이무기를 뒤섞은 생김새를 가진 가장 거대한 파라소찰(=최초의 파라소찰)은 미래의 인류 에스더에게서 정보를 얻고자 살려둡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에스더는 동굴이 수정이 아니라 거대한 플라스틱이 엉겨붙어서 암석화된 것을 깨닫게 됩니다. 미래의 인류에게 있어서 플라스틱은 지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물입니다.

에스더가 살고 있는 시대로부터 약 50만년 전부터 인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있습니다. 현세의 우리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플라스틱 쓰래기를 생산한 결과가 곧 50만년 뒤 인류의 삶의 터전을 바꿔버릴 수 있겠구나! 라고요. 이 작품 <파라소찰>은 50만년 뒤의 미래 인류와 괴생물체 파라소찰을 통해서 2023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폐 플라스틱, 해양 쓰래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류 때문에 지구는 쓰래기 행성이 될 것이라는 엄청난 경고를 말이지요.

 

 

 

4. 결어

본래 담장 작가님께서는 중년 여성의 사랑에 관하여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소설은 SF & 로맨스가 맞습니다. 미래의 중년 인간 에스더와 인간을 사랑하는 폐 플라스틱 미생물의 사랑이니까요. 환경의 대한 사랑, 세계의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환경 오염 문제는 전 지구적인 과제이니 환경을 사랑하는 소설 <파라소찰>을 일독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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