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고 재밌었던, “미르난데의 아이들”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미르난데의 아이들 (작가: 조나단,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3년 5월, 조회 47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미르난데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이 생각났었습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판타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첫 장을 펼쳐 본 <미르난데의 아이들>의 배경은 미래의 지구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화성 이주를 꿈꾸는, 미래의 지구.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지금의 지구에서도 화성 이주에 관한 연구와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요. 예전에는 이런 소설이 막연한 판타지나 SF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정말 ‘실제로도 이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것이 예방적인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위기를 맞이해버렸고, 이 소설에서와 같이 우리도 언젠가 화성 이주와 같은 대안을 생각해야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이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지구인 모두가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선택받은 자들만이 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이 소설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꿈은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입니다. 10대와 20대만 출전할 수 있는 미르난데 가상현실 전투에서도 1등을 하는 팀은 결국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부상으로 주어지게 되지요.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멋진 현실’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응원하는 것 이상으로 모든 지구인들이 미르난데를 눈여겨보고 응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한나는 화성 이주에 대한 욕심이 없습니다. 한나는 그저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이 전투에 자진하여 참여하기로 하죠. 그녀는 몇 번이고 자신은 화성에 갈 생각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한나는 그저 자신의 신념만을 지켜가며 전투에 임할 뿐입니다. 그런 한나를 보며 결국에는 선한 마음이 가장 강하다는 것,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어깨에 힘을 좀 빼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

처음에는 주인공인 한나가 어떻게 미르난데에서의 미션들을 수행해가는지, 그러면서 한나 주변에 새로 생겨나는 인물들 위주 즉 새로운 환경에서 주인공의 성장을 주로 그려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무조건적으로 주인공의 성장만을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도 몰랐던 아직 채 다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의 뒷 배경들도 소설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나오는데, 그 비밀이 궁금해서 소설을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과연 미르난데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2부가 더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제법 분량이 있는 소설이었는데도 진짜 앉은(혹은 누운)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재밌었던 소설입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장르를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판타지 장르는 최근에 잘 읽어보지 않았던 터라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나 느낌(?)들이 많았었거든요. 중간 중간 주석이나 작가의 설명을 읽으며 이해하거나 작품의 재미를 돋운 부분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읽었음에도 재밌게 읽었을 정도였으니 작가의 멋진 필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비율을 따지자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장 많았었지만 저처럼 판타지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소설의 전체적인 배경은 SF를 곁들인 미래의 우리 사회 모습이기에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드라마(때로는 로맨스까지도)도 만날 수 있기에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다양한 장르들이 모여있는 소설이었지만 그 조화도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2부도 조만간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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