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사람들이 원하는 꿈이나 목표는 허무맹랑해요.
그 꿈을 찾을 시간에 다른걸 하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해서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진짜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뷰 보는 분 중 1/4는 후자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소설은 ‘사막에 있을리 없는 고래를 찾게 된 해양생태학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소설가가 몽골의 사막에서 고래를 봤대요. 말도 안되는 이 이야기에 H교수는 가능 할 수도 있음 ㅇ3ㅇ 이라고 하면서 연구비를 타냅니다.
물론 고래가 있을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황사 연구 하려고요. 그리고 구색은 맞춰야하니까 해양생태학자인 ‘나’를 투입한거죠.
하지만 ‘나’는 사기를 당해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지고, 거기서 유목민에게 구출됩니다.
이 이야기는 ‘몽골의 사막의 유목민’인 체트라바흐 노인 보다는 ‘인생의 선배’인 체트라바흐 노인과 만난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이 부분은 이산화님이 제 전에 쓰신 리뷰를 읽고 더 깊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다만, 솔직히 말해서 작가님이 신비로운 느낌을 아예 안 내려고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은 늘 베스트셀러거든요.
그럼에도 은근 슬쩍 선을 긋고 있어서 좋았어요. 몽골의 사막의 유목민이라는 배경보다는, 캐릭터성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내려고 한것 같았거든요.
주인공은 이 유목생활을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양 피로 만든 선지도 못먹어요. (난 맛있을 것 같은데, 저 뭐든 잘먹어서ㅠㅠ)
사람들이 사막에서 기대하는 것은 사막에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주인공은 작중 내내 사막 생활 전혀 안 좋아하고 불편해 보인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이렇게 불편한 사막의 생활 속에서, 혹시나 사막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이 실제 사막에 없다는 것은, 오히려 기대하지 않는 고래 같은 것이 사막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실제로 없다는건 자기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요.
‘도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란, 사막에서 고래 비슷한 무언가를 찍어놓고 진짜 고래를 보았다고 박박 우기는 것일 지도 몰라’
하지만 꿈을 쫒는다고 해서 실제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꿈을 쫒는 모든 사람들이 고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꿈이 있거든요. 그게 없는 사람은 없어요. 엘센 할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현실을 아는 데도 포기 못하는 사람입니다.
굳이 고된 길을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요. 굳이 따지자면 ‘와 나이 서른 넘어서까지 저러고 있냐’ 라고 비웃음 당하는 사람들요.
쓰다보니까 늘 내가 제일 나빴어…ㅠㅠㅠㅠㅠㅠㅠ… 아, 미안한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
저는 절대 못하거든요.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럴거 같아요.
저는 절대로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꿈을 향하라고도 하지말라고도 말 못할겁니다.
하지만 재능이 없다, 이 시간에 다른 걸 하는게 낫다, 그럴 시간이 없다 등의 현실과 마주하면서도 꿈을 쫒아가는 사람들요. 정말로 응원합니다
응원해야 할 사람에게 진작에 응원 해줬어야 했는데; 후회가 가득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