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해서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달빛수사 (작가: 연여름, 작품정보)
리뷰어: 해리쓴, 23년 4월, 조회 64

1.

달빛 수사. 좋은 제목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달빛과 수사라는, 딱히 공통분모가 없는 두 단어가 만나 독특하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어떤 이유로 이 두 단어가 만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제목이 자연스레 이야기로 끌고 들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연여름님의 소설에는 좋은 제목들이 많군요. <시금치 소테> <캐트닙 네트워크> <겨울 이론> <구름을 터트리면> …

 

2.

<달빛 수사>는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큰 줄기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자인 재은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재심 변호사로 독립한 희우의 이야기고, 또 다른 축은 그들에게 의뢰를 맡긴 중학생 선아와 행방이 묘연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두 개의 축은 각자 미스터리를 품고 있습니다.

‘재은과 희우는 왜 멀어졌던 걸까?’

‘하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독자가 지루할 틈이 없게끔, <달빛 수사>는 두 개의 축을 효과적으로 교차시키면서 이야기를 전개 시켜 나갑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았고, 전개 방식이나 구성도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는 데도 딱히 멀미를 느끼지 않았어요. 이렇게 깔끔하게 엮인 이야기를 만날 때면, 좋은 차 뒷좌석에 탄 것처럼 느긋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참 즐거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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