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단평 공모(단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사라지는 것들 (작가: 이태호, 작품정보)
리뷰어: Campfire, 23년 4월, 조회 31

양말이 사라진 것에 혼란을 느끼는 것 정도의 서스펜스로 시작하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긴장감을 설계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인공의 독백으로 끌고가는 소설인데 독백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습니다. 문장 자체도 장황한데 호흡도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호흡 부분은 이를테면 “그러나 내 삶에 변화는 없었다” 같은 서술은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립니다. 바로 직전에 “삶에…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그런 균열”이 생겼다고 했는데 삶에 변화가 없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계속 멱살 잡고 끌고가야 하는 타이밍인데 일부러 지금껏 쌓아온 긴장감을 허문 격입니다. 초반부와 후반부를 비교해보면 후반부에 손을 들어주겠습니다만,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탓에 후반부도 같이 무너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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