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모든 곳이 물에 잠겼다. 롯데타워와 같이 높은 곳을 점령하고 있는 군인들, 유랑 중인 노마드 세력들, 부동산 세력, 해적 세력까지 변화된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 다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유봄은 오리배를 타고 다니는 노마드 세력이다. 외딴 섬에서의 생존을 꿈꾸던 유봄은 배신으로 인해 포기하고 그나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롯데타워로 향한다.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본성에만 충실한 , 인간성을 잃은 모습을 보이자 유봄이 위험에 처한다. 조력자의 등장과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한 유봄은 뭔가 오묘한 인물과 마주한다. 식량이 부족한 이 세상에서 풍부한 식사를 차려준 후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파도의 모서리가 곳곳에 존재하고, 잠실 롯데타워 파도의 모서리가 모든 모서리를 이어주는 중심부라는 것. 이 이야기도 믿기지 않는데, 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1년이라는 우주 전체가 복제되어 계속적으로 재구축되고 있다는 것. 4차원의 존재가 이 세계를 반복시키고 있고, 본인은 경계선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 중이라는 괴짜같은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이야기로만 들으니 믿겨지지 않던 것들을 검증해보니 맞았고, 그 4차원의 존재가 본인이었음을 깨닫는다. 유봄이 다시 봄을 마주하기 위한 시간들.
온난화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지만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을 하는 사람을 극히 드문 것 같다. 그동안의 발전으로 편함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그 편리함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이 소설의 내용처럼 과학자들이 예상하는 그 시기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행동하기 전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우리의 삶이 터전이 되고 있는 지구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존재 또한 무의미 해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