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길 바라는 편지라고 하길래, 떠난 이에게 보낸 편지인 줄 알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읽어가며 내 예측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는데 마지막을 보니…
누구에게 보내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고, 닿길 바라는 편지는 참으로 따뜻했다. 사람은 자주 이기적일 때가 많아 주변보다 ‘나’를 들여보기 바쁘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이 온전하길 바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 절대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닿지 못할 편지라도 그 소중한 마음에 힘입어 간혹 수신자가 생기는 것 아닐까.
마음이 복잡하고 내가 너무 힘든데 막상 털어놓을 곳이 없을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편지를 쓴다. 대부분 전하지 않을 편지들이기에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던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데, 내가 힘들수록 그들의 안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나는 이~만큼 힘드니, 그들만이라도 부디 편안함과 안정감 속에서 온전하게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면서.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순간보다 부정적인 순간에 그들이 더 떠올라, 따뜻한 마음이라 할지라도 행여 부정적인 마음이 전해질까 두려워 대부분 전하지 않았다. 이 글처럼 좋은 걸 볼 때 그들을 떠올리는게 더 자연스러워진다면 그 마음들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할 수 없는 마음도 전하길 바란다는데, 전할 수 있는 마음을 전하는 건 왜 그리 쉽지 않은지. 악의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곳곳에서 많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서로의 따뜻한 마음들을 전하며 모두에게 살만한 세상으로 다가오기를…! 작은 감정 표현이라도 좋으니 서로에게 살아갈 의지와 온기를 불어넣어주면 어떨까.
소중한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