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되지 않은 관계 감상

대상작품: 고삼 이복남매의 흡연 우정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23년 3월, 조회 10

문과 전교 1등, 이과 전교 1등이 수능장에 가지 않았다. 수학쌤과 화학쌤이 연애를 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는데…

각자의 부모님의 연애로 서로를 피해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학원 옥상에 마주치고 흡연 우정이 싹 튼다.

어른들의 결정으로 그들은 원하지 않은 관계에 엮였다. 하루 아침에 학교 선생님을 새엄마, 새아빠로 마주하게 되었으며 같은 학교 친구를 형제로 마주해야했다. 모든게 답답함으로 흘러가는 이 상황에서도 진정한 자유는 허락되지 않았고 최소한의 회피를 선택했다. 군대와 재수는 끝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인데 군복무기간이 끝나고 재수기간이 끝나면 그들이 각자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흡연 우정은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타인의 결정에 의해 내 상황이 바뀌어나갈 때 큰 답답함과 회의감으로 가득했다. 내 의지가 섞이지 않은 변화이기에 이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고, 어디로라도 그냥 도망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들로 인해 모범생이었던 두 친구가 흡연을 하게 되었던게 아닐까. 따뜻한 말 한마디 오가지 않는 한공간 속 두 사람이지만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흡연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소재를 통해 자그마한 위로와 공감이 전해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의도치 않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지만, 바뀔 수 없는 현실인만큼 군대와 재수 시간들을 잘 꾸려나가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족이 생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두 사람이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흡연 우정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그 둘의 부모님 이야기까지 아직 펼쳐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시리즈처럼 계속 이 소설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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