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를 버무려 정통의 맛으로 마무리한 작품 –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감상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작가: 고수고수, 작품정보)
리뷰어: 므사, 22년 10월, 조회 64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는 이전에 밤을 새워 끝을 보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댓글을 남길 새도 없이 다음 회로 넘어갔었어요. 그후 놓친 복선도 회수할 겸 다시 찬찬히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리뷰 이벤트 덕분에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뻔한 전개와 아침드라마 스타일의 인물들로 욕을 먹던 추리소설 세계에 들어가서 작가의 ‘다시 쓰기’를 돕는 역할을 부여 받은 주인공. 그러나 작가의 언질 없이 접하는 새로운 설정 때문에 계속 뒤통수를 맞고 맙니다. 그래도 이 세계가 추리소설이자 웹소설임을 알고 있는 덕분에 마지막에 가서는 사건의 진상에 누구보다 정확히 도달하게 되는데….

 

빙의물과 추리소설의 독자로서 사건을 파악하는, 레나의 시점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바뀐 상황과 비교되어 원작이 왜 망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다시 쓰기’ 이후로도 작가의 스타일이 유지된 것도 느껴졌지만요. 그리고 ‘녹스의 10계’, ‘고립된 공간’, ‘바보 수사관’ 등 추리소설의 규칙을 언급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탐정이 나오는 만화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처럼 가볍게 추리 장르를 접한 사람도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가 설명되어서 반갑더라고요. 유익하기도 했고요. 진주인공인 레나가 범인의 정체와 트릭과 동기를 밝혀낼 때에는 정통 추리소설의 느낌도 물씬 났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었더니 레나의 추리는 기억나는데 탐정 윌 헌트의 추리나 그 전 사건의 디테일은 초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도 복선은 나올 때마다 바로 눈치챌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지 못한 채 휩쓸리듯 읽는 분들도, 단서를 하나하나 파악해가며 탐정과 동시에 추리를 하며 읽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반까지 가면 어떤 부분의 의미심장하게 묘사되는지 파악할 수 있고, 또 마지막 레나의 추리 파트에서도 차곡차곡 설명되거든요.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때마다 책갈피를 설정한 뒤 마지막에 레나의 추리를 읽으면서 책갈피를 확인하며 읽으니까 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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