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잃어버린 사분의 일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스프라우트 (작가: 이요람, 작품정보)
리뷰어: 소로리, 22년 10월, 조회 15

스프라우트. 싹을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이 글은 5대 스프라우트. 스피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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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어린 아이가 어느날 초자연적인 존재와 조우하여 영적인 교감을 나누고 서로 치유되는 과정을 거쳐 기적을 일으킵니다. 1982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는 나온 순간에도 대단했고 지금도 여전한 대단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시절 순수하게 보던 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 이곳에 없고 세파에 찌들린 어른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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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휘의 어머니인 희진은 초반에 4분의 3정도 믿는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세파에 휩쓸려 닳고 닳은, 그리고 숨기고 싶은 과거와 상처가 있는 그녀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어른의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어른’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희진, 재광, 석환…황폐한 지구 속에서도 더욱 황폐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심상은 황폐 그 자체입니다. 저마다의 순수가 있던 어린 시절은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버렸고 남은 것은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4분의 1에 대해 눈을 감고 4분의 3만을 보려는 어른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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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이러한 현실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환경에 변화가 찾아오고, 일상에 비일상이 찾아옵니다. 가장 나약하지만 가장 순수하기에, 그렇기에 의심을 하지 않는 휘가 스피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휘를 통해 4분의 1을 잃었던 어른들이 점점 그 텅 빈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스피와 휘가 바꾸어가는 것은 대기만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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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 다시 이티를 보아도 어린 시절의 그 순수한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Flying이 다시금 들려올 때, 그 시절의 그 마음이 조금은 떠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저 잊어버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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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어떠한 현상의 시초, 낌새, 조짐 등을 비유적으로 의미하는 한글 단어입니다.

스피가 남긴 것, 일깨운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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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스프라우트 감상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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