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하면서도 따뜻한 게 꼭 피같다 비평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여전히 인간이 되기에는 멀었다 (작가: 헤이나, 작품정보)
리뷰어: 호프파트, 22년 8월, 조회 114

이 글은 인터뷰를 현재진행형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퍼리 팬덤에 대한 문제점, 짧은 글 안에 인터뷰라는 형식을 이용해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과 사회의 시선을 필터로 거르지 않고 적나라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며 결국 어떻게 보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줄 수 있는 옷을 불태우는 것으로 끝을 전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통해서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민이 많이 보인다.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작가가 글을 쓸 때 처음 가지고 있던 마음가짐’, ‘일부러 과장되도록 말 하는 장면’이나, 특히 퍼슈트를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 속 작가 본인이 그렇게 말 했기 때문에 불리는 또 다른 이름 괴물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하면 문제점과 작중인물의 고민, 현실을 어떻게 보여주면 좋겠는지 고민하지 않으면 넣을 수 없는 부분이다. 퍼리 팬덤 안에서는 실제로 글보다 그림이 더 인기가 많다. 그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가로서 고민하는 것이나 바라는 것이 맞물리고 부딪치는 부분이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도중인 글쓴이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냈다.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약간의 단어의 중복. 의미가 비슷한 것들이 작품 내에서 아주 가끔 반복되는데, 글에서 이러한 실수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이 글 하나를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조사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 내뱉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 작중 작가의 삶과 내 삶의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잊고 싶었던 부분들이 떠올라서 조금은 괴롭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글들이 퍼리 팬덤이라는 하나의 수인의 몸이 있다면 그 안에서 없으면 살 수 없는 피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본다. 이 글을 통해서 작가가 얼마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팬덤을 따뜻하게 사랑하는지, 약간의, 어쩌면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늘하게 문제점을 용기를 담아 지적하여 알리려고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면역체계는 열이 오르도록 만들고, 세포를 일부 파괴해서라도 몸이 건강하게 만든다. 이 작품이 딱 그런 작품이라고 본다. 그만큼 나에겐 용기 있고, 자상한 글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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