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낮에 읽은 소설 여름 밤에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오늘 밤에 (작가: 이해선, 작품정보)
리뷰어: 1713, 8월 7일, 조회 35

뒤틀린 감정과 원망이 잘 표현되었던 작품이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새엄마를 학대한 부분을 성적으로 묘사하거나 요소들을 들어내지 않고 건조하지만 처절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 깊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장 자체가 짧고 끊어지는 느낌이 있어 조금 어색한 점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문장의 어채가 ‘-ㅆ다.’로 많이 끝나는데 이게 계속 반복 되는 구간이 초반부에 나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는 점이다.

로맨스는 ‘주인공 사이의 사랑 이야기나 연애 사건을 주제로 한 장르’인데 이 소설은 주된 스토리가 주인공의 과거사와 거기에 얽힌 인물들 간의 복잡한 서사가 주된 내용이라고 느껴져 로맨스 소설이라고 칭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랑 이야기를 포함한 소설이 조금 더 정확할 것 같다.

아버지의 가정폭력, 그리고 학교에서 나오는 폭력은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 읽는 내내 현실적인 범죄에 대한 오싹함을 느끼며 읽었다. 주인공의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잘 이해가 간다.

아버지가 변하게 된 이유와 그 감정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이 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서술되었기에 충분히 비밀로 남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새엄마의 암 수술로는 변화의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숨겨진 비밀이 있다면 독자에게 힌트를 남겨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주인공의 이복 동생이 폭력을 당하고 얻은 상처가 신박했다. 보통은 화상 자국이나 커다란 흉터가 남았다던가, 뼈가 부러져 거동이 불편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많이들 이끄는데 유두가 제거된 것은 처음 봤다. 이러한 발상을 할 수 있는 게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들여서 생각을 하고, 문장과 단어를 세심하게 골라 적은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되어 뜨거운 여름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런 글을 내가 함부로 판단하고 남기는 건 아닐까 죄송스러우면서도 솔직하게 적어본다.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인지라 작가가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원고를 적고, 퇴고를 하고 올리기 까지의 시간이 힘들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다음 작품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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