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감상

대상작품: 이브에게 마지막 석양을 (작가: Morri, 작품정보)
리뷰어: Julio, 6월 29일, 조회 13

아담과 이브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 설정 자체가 신박했다.

지상세계가 사라진 후의 수중도시에 남은 소수의 사람들. 그 중에서도 소수가 현실을 벗어나기를 원했다.

아담과 이브는 그 세계의 영웅이나 창시자 같은 게 아니었어. 그들은 열매 하나 먹는 걸 못 참아 유배지로 떠나게 된 거야. 우리처럼. 어쩌면 그때부터 인간이란 존재는 구제불능이었던 걸지도 몰라.

만약 우리의 지상세계가 세상의 다가 아니라면, 우리가 살고있는 곳이 또 하나의 수중 도시에 불구하다면…. 또 다른 구제 불능의 존재가 받은 벌로 만들어진 세상이라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살아나갈지 궁금해졌다. 그 세계에 대해 끝없는 의심을 가지고 그 곳에 방문하려 하고 싶은 사람이 대다수 아닐까.

마지막 남은 인류는 마지막 석양을 평화로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자기들이 에덴동산에 가장 근접한 지구로 되돌아왔다는 사실을 알테니까요.

이 마지막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여러 번 읽어보다보니 나만의 의미를 성립해나갔다. 대다수가 다른 세계가 있지 않다고 믿으며 살고 있고 그렇게 삶을 마감하기에 그 마지막 순간에 마지막 석양은 모두가 평화로이 즐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하고.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그때서야 에덴동산 아담과 이브처럼 본능에 따른 마지막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하고.

내 스스로의 의미 성립에 의심이 가 혹시나 하고 VHEMT에 대해 찾아보니 실제로 존재하는 운동이었다. 자발적인류멸종운동. 쉽게 말해 자연에게 인간은 파괴적인 침입자이니 지구를 위해 스스로 사라지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그렇게 접근한다면 완전히 다른 의미인 듯하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급성장해 20년 뒤에는 첨단 세상에 살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파괴적인 행동들로 인해 지구는 계속 공격받았고 지구가 우리에게 계속 다양한 방식으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것. 결국 마지막 인류는 태초의 인간에 근접하며 마무리 할 것이라는 것.

저 운동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반성도 많이 했다. 세상엔 다양한 음모론이 있고 모든게 다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기술 발전에만 몰두했던 시절이 꽤 길었던 건 사실이니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에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고 개인, 단체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 하나 정도야 괜찮겠지라는 마인드보다 나 하나라도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조금씩 변화해나가야한다. 개인의 행동들이 모여 언론을 만들고 그 언론이 큰 행동들로 이어진다면, 진정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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