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공모(비평)

대상작품: 오우거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붉은박쥐, 22년 1월, 조회 33

마치 실제로 차 안에 갇혀서 살인마와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문장의 길이가 짧고 어휘가 자연스러워 읽기가 쉬웠습니다. 상황을 설명할 때 항상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전반적인 공간 배치와 방향까지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힘 없는 피해자인 줄 알았던 주인공이 사실 엄청난 계획을 갖고 있음이 밝혀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좋았습니다. 계획이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어이없는 실수나 사고로 순식간에 위기로 바뀌면서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진실을 조금씩 밝히는 구성도 잘 짜여져 있고, 마지막 장면의 연출도 여운을 잘 남깁니다.

 

다만 인물들의 대사가 문어체 같아서 어색하고,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때는 침착했다가 어떤 때는 감정적으로 바뀌는데, 그렇게 바뀌는 기준을 알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얼마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 갑자기 모든 사건의 핵심으로 밝혀지는 것도 몰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와 스릴러 중에 어느 한 쪽에 더 집중하는 편이 몰입하기 더 좋았을 것입니다.

 

상황 묘사가 매우 실감나고, 문장이 읽기 쉬우며, 스릴 있는 구성과 연출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은 작위적인 느낌이 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스릴 있는 반전을 좋아하면서 새드 엔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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