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전소설 같은 판타지 호러 공모(비평)

대상작품: 야차전(夜叉傳) (작가: mahrlea, 작품정보)
리뷰어: 붉은박쥐, 22년 1월, 조회 58

열다섯 번째까지 읽고 리뷰를 씁니다.

 

일단 옛말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문장력이 재미있었습니다. 모르고 보면 고전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문장이 매끄럽습니다. 우리나라 옛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문장력이 바로 최대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저 역시 어느 정도 내용을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했나 싶기도 합니다.

 

주인공 다야는 순박하면서도 예의 바르고 동시에 용감한 매력적인 영웅상입니다. 또한 기억상실증이라는, 고전소설에는 잘 쓰이지 않는 소재를 고전소설의 분위기에 잘 녹여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는 듯하다가도 갈등을 빚기도 하고,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도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야보다도 사또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착하지 않고 나쁘지 않고, 은근히 능글맞은 것 같으면서도 사또로서 일은 성실하게 하고, 현실주의적이면서 위엄 있기도 합니다. 사또가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기를 바라며 소설을 읽었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인물들이 마구 등장하는 데다가, 부르는 사람마다 호칭도 바뀌어대서, 누가 누군지 좀 헷갈립니다.

 

호랑이와 싸우는 부분, 해적과 싸우는 부분, 괴물들이 마을 사람들을 도륙하는 부분이 스릴 있습니다. 위기가 진정될 듯하면 다시 더 큰 위기가 발생하는 완급 조절이 뛰어납니다.

 

결론을 말하면 독창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나, 입문이 어려운 소설입니다.

 

사또가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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