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p작가님의 <흉을 보는 토끼>를 읽으니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들이 생각나네요.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비롯하여 다른 나라의 동화의 이야기들을 즐겨 읽었었거든요. <흉을 보는 토끼>의 이야기는 짧은 단편이지만 토끼의 특징적인 모습을 본따서 만든이야기 입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에도 늘 느릿느릿 거북이가 완승이었는데 어쩐일인지 거북이만 나왔다 하면 토끼의 인상이 말이 아니네요. 이러다 거북이와 앙숙이 될까 싶지만 총명하고 눈이 반짝반짝한 토끼는 늘 거북이에게 지고 마네요.
이번 이야기 역시 토끼의 꾀많은 이야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 그대로의 성품을 가진 토끼가 많은 동물들에게 일명 뒷담화를 시전하시거든요. 뒷담화란 하기 좋지만 언젠가는 늘 그 주인공에게 들어가는 법이지요. 토끼 역시 이 법칙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토끼가 억울한 마음에 자기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는 이야기는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너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여~! 하면서요. 다행히도 다른 이들은 토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다른이에 대해 덧붙이지 않아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토끼를 마주한 상대방은 알게 됩니다. 토끼가 하는 이야기들을. 하아~ 이 때부터 토끼는 어떻게 할까요? 짧은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짧게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토끼의 이야기에는 꼭 거북이가 나와야 맛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가볍게 읽고 가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읽고 나니 간략하게 나마 감상을 남기고 싶고 리뷰를 쓰게 되네요.
앞으로 토끼를 볼 때마다 자세하게 그이의 귀를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아요. <흉보는 토끼> 이외에도 <돌고래바위> 이야기도 엽편으로 쓰셨는데 앞으로 계속해서 긴 이야기로 작가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