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심장소리 감상

대상작품: 맥박 (작가: 배수영,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6월, 조회 46

막 결혼을 할 당시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의 끝에 혼인신고도 일년 후에 하기로 하고 아이 역시

2~3년이 지난 후에 낳기로 아내와 이야기를 했었죠, 그리고 약속대로 혼인신고를 정확하진 않지만 근 일년이라는 시간

이 지난 후에 했습니다.. 나름 혼인신고를 하는게 까다로울줄 알았는데 대단히 간단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아이는 예정대로 한 2년 정도 지난 다음에 낳기로 하고 조금은 자유로운 신혼부부의 삶을 살아보려고 했죠,

그 역시 어느정도 예상한 시간에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러니 각자의 삶에서 함께 하는 가족으로 새로운 삶이 만들어

지고 또 그 삶이 또다른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까지 순리대로 또는 우리가 원하는 인생처럼 잘 이루어졌던 것 같

습니다.. 그게 일반적인 삶이라는 생각이었죠, 누구나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삶의 원칙 같은 느낌이

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더군요, 누군가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단순한 사랑의 무지로 인해 아이를 가져서 낙

태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토록 원하는 아이를 가지지 못해 수없는 복강경 시술등의 난임치료 및 시술을 힘겹게 이겨내

더군요,

 

아이를 가지기 전까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세상의 일반적으로 여겨졌던 삶의 이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

니다.. 제약회사를 다니면서 어떨때는 낙태에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영업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떨때에는 난임시술에

사용되는 약제에 대해 영업을 하면서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삶의 고통중 하나인 난임에 대해서 비로서 아이를 가진

그 당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아이를 가질 것이고 심지어 그 아이를 낙태하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가졌던 저에게 그토록 많은 난임부부들이 힘겹게 시술을 하고자 하는 안타까움을 듣고선 정말 반성을 많이 했

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난임인 한 지인의 아내분께서 하신 말씀대로 비록 자신은 아이를 가지지 못해 고생하지만

저는 여건이 된다면 많은 아이를 낳아서 이쁘게 키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하고 살고 있습니다..^^;;;

 

위의 제 경험이나 일반적인 삶의 모습속에서 이 작품이 주는 공감은 상당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대단히 구체적인 여성의 상황과 심리가 잘 표현되어있죠, 특히나 불임이나 난임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여주인공의 심리

적 변화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전 비록 남성이긴 하지만 중년이기도 하고 또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임신이라는

경험을 함께 나누어본 가정적인(?!) 중년의 배불뚝이 아저씨로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고 심지어 가슴의 한구

석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여전히 주변의 지인중에선 아직도 임신을 바라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이 작품 “맥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일반적 기준에서 조금은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소재가

난임이라는 아픔이죠, 아주 단순하고 안타깝지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우린 드라마에서도

난임을 고통받은 부인이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구박당하는 막장 드라마류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것을 보곤하죠,

그만큼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누구나 경험하진 않는 그런 삶속의 생활적 아픔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단히 사실적이고 공감적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여성의 시선과 관점에서 그려내는 이야기의 흐름은 아이라는

존재가 안겨주는 일상적 행복이 어떻게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현실이 또다른 아픔을 만들

어내는 단초가 되는 이유까지도 말이죠, 스릴러적이 충격적 임팩트가 있거나 반전의 묘미가 대단히 뛰어난 추리적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같지는 않지만 작가가 의도한 기본적인 반전의 상황이나 흐름의 변화는 이 작품을 즐기는데

충분한 기쁨을 줬습니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뛰어난 작품

이라는 생각을 하구요, 그 속에서도 재미와 감성의 아련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이 작품도 기본적

인 재미와 공감들이 잘 살아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임신이라는 소재로 그려지는 난임의 여성

의 심리적 변화와 섬세한 여성적 표현력은 아주 좋았습니다.. 기회되시면 열심히 하셔서 나중에 좋은 여성심리스릴러

소설도 선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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