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손길 – 진혼 감상

대상작품: 진혼 (작가: nailah, 작품정보)
리뷰어: dorothy, 17년 5월, 조회 42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 번 이름을 부른다. 살던 곳, 가족관계, 태어난 연도를 부르며 망자의 혼을 불러낸다.

오래 기다리셨소, 이야기하며 노래로 그네를 이끈다. 꽃길에 가마, 좋은 옷, 패물까지 준비해 길을 안내한다.

눈이, 발이, 옷이, 낯이 없어 못간다는 그네를 달랜다.

하마 봄이든가

뭉클하다. 봄 내음 가득한 꽃길에 가마를 타고 가락지를 끼고 따스한 햇살 아래 북망으로 향하는 망자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정말 꽃이 피었을란가 모르것다 피었으면 좋으련만 두견이는 뭐던더고 청승맞다니 우리 막내는 잘 있나

영영 떠나는 길에도 남겨진 이를 걱정하는 말이, 그 마음이, 애틋하다.

 

 

이 생, 참혹함 끌어안고 살아온 님이여, 지난 삶의 아픔 다 잊으시고 해원(解怨)하시어 훨훨 나비가 되어 날아가소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