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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품: 늑대는 설원의 장미를 꺾고자 (작가: 견규영, 작품정보)
리뷰어: kadeshrca, 21년 6월, 조회 284

 저는 현재 늑대는 설원의 장미를 꺾고자이하 늑대설원2장 도입부까지 읽고 이 리뷰를 쓰고 있음을 밝힙니다. 미처 다 읽지 못하여 리뷰를 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감일에 닥쳐도 아무것도 안 올라오기에 부족한 글이나마 부쳐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처음 J 플랫폼에서 접했으며, 소개글에서 강력한 첫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는 작가님이 소개글에 서장 내용을 넣으셨거든요. 여주가 여성 군인인 자신을 비웃는 베켈을 말로 뭉개는 장면이었죠. 그런데 사용하는 어휘의 파격이나 구사하는 여주 하비엘의 당당함이 어우러져 탁 터지는 시원한 사이다 맛이 났었습니다. 이 리뷰를 읽고 흥미가 돋으시는 분은 서장 한 단락만 읽어보셔도 제가 느낀 시원한 맛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의 장점을 꼽는 분들은 사실적인 병영묘사, 전투장면 묘사, 디테일 묘사를 꼽으시던데, 그러므로 저는 다른 종류의 장점을 꼽아볼까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베니테스, 라일, 세즈 세 사람의 티키타카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군대에서 20대 젊은이들이 투닥거리면서 할 법한 드립을 치며 서로 노는데 주먹의 세기로 우정을 다지는 그 나이대 남자들 보는 것 같아서 웃기더군요.

 

 

-이 아래서부터는 내용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맨스물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초반이라 그런지 로맨스보다는 쉽지 않았을 여성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하비엘의 과거와 현재의 사정이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 줄 것만 같던 하비엘의 중년 부관 파드릭 남작이 그만

 

그리고 시트르족과의 전투가 끝난 이후, 조금씩 풀려나가는 배경설정을 보고 있으면, 이 이야기가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기 위해 얼마나 섬세하게 꿀을 발라 놓았나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척 보기에 얼음장 같은 여주인공 하비엘이 이미 유부녀이고, 그 남편 알바레즈 후작은 겉으로는 부인을 퍽 그리워하는 척 수작질을 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음험하고 변태적이라 후작의 진심이 진짜 사랑은 아닐 것 같다는 의심이 가능하죠. 이 부부의 서사만 해도 한 장은 홀린 듯이 따라갈 만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이 이야기에 등장할 남주가 알바레즈 후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서장에 나온 베켈도 왠지 나중에 하비엘에게 목 맬 것 같고, 말을 드럽게 안 듣는 건방진 사내새끼로 등장한 라일(아마 얘가 진주인공일 듯?)도 하비엘에게 홀렸는지 좋은 머리를 땅굴에 갖다 박고 있으며, 듣기로 왕자도 등장한다던데왕자도 감길려나?

 

일단 1장까지 다 읽은 저는 무엇보다 하비엘의 과거와 알바레즈 후작 사이의 관계가 다른 어느 남주보다도 궁금한데, 만약 작가님이 다른 남주들과의 서사도 이처럼 흥미 돋게 밑밥을 깔아주신다면 거의 목줄에 매인 것 처럼 완결장까지 끌려가게 될 것 같습니다.

 

듣기로 긴 이야기가 된다는데 하비엘처럼 꿋꿋하게 끝까지 나아가시길 바라며 이 리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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