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적 엽편 감상

대상작품: 용서 (작가: 허지행, 작품정보)
리뷰어: NahrDijla, 21년 6월, 조회 25

소설의 형식과 구성에 대해 공부를 하다보면 엽편에 대해서는 짧고도 다채로운 이야기이며, 강렬한 반전을 지닌 형식이라고 보통 배우게 됩니다. 짧디 짧은 분량에서 소설적인 재미를 전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물의 성격의 깊이를 제공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으니까요. 혹은 웅대한 서사를 전달하기로는 빌드업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구요.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엽편의 반전의 형식성을 환기한 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힙니다. 마치 형식적으로 당연하게 안배되어 있을 반전을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함으로써, 서사의 흥미로움 보다는 그 반전 자체를 강조하는 것으로 읽히니까요. 그렇기에 이 흐름은 엽편의 형식적 반전을 되려 조롱하는 것으로 까지 느껴지게 만든다고 하면 비약일까요?

메타 소설이라고 한다면 소설 양식에 반하는 소설이라고 주로 이야기합니다. 이런 형식에 대한 도전이 흥미롭게 읽히는 것도 이런 메타적인 영역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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