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에 최적화된 영웅들에게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하얀색 음모 (작가: 김청귤,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2월, 조회 84

소설, 드라마, 영화, 무대 등의 매체에서 최근 시간여행은 각광받는 소재이며 여러 모양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발생하거나 때로 상상치 못한 경로를 통해 찾아오기도 한다. 시간의 역전이 실제로 일어날 수 없다는 과학적 증거가 존재하고 입증이 다양한 모양으로 이루어진들, 뻗어버린 사람의 상상력을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가장 불가능한 방식의 시간여행을 향해 많은 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터무니없는 재미부터 치밀한 과학적 증명이 뒷받침되기도 하는,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시간여행에서 우리는 욕망하는 것, 이루고 싶은 것, 또는 되돌리고 싶은 것을 마주한다. 얻거나 해내거나 바로잡는 방식으로 거대하고 사소한 여행이 지금도 누군가의 머리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청귤 작가의 소설 〈하얀색 음모〉 속 시간의 움직임은 사소하고 의문스럽다. 수백 수천 페이지에 걸쳐 불가능하다고 증명된 시간여행이 고작 빛바랜 음모를 뽑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지극히 신선하다. 하지만 대체 왜, 어쩌다 하얀색 음모는 시간을 주관하는 거창한 자리에 앉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건 인간의 바래버린 털에 시간의 흔적이 선명히 묻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가장 선한 음모(陰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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