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는 일기, 혹은 학교 숙제에 가까운 느낌.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엄마가 기타를 부쉈다 (작가: 테나, 작품정보)
리뷰어: CKN, 2월 16일, 조회 54

저는 소설을 자주 읽고,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스토리

스토리 자체는 평범합니다. 가난하고 빈곤한 집에서 태어난 아들이 겪은 일이죠.

냉정한 비평이라 죄송합니다만, 재미없는 것은 아니더라도, 재미있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좋은 단편이라 함은 보통 일반적으로 세가지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열린 결말.

2. 반전.

3. 깨끗한 결말.

1의 열린 결말은 독자들에게 이후의 스토리를 자유롭게 상상하게 만들어줄 여지를 남기는 것입니다.

2의 반전은 초반 부분을 읽을 때는  전혀 예상 못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거죠.

3은 독자들에게 찝찝한 느낌을 전혀 남겨 주지 않는 것입니다. 클리셰를 전부 회수하는 거랍니다.

다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편의 결말은 보통 위 3가지에서 전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점으로 미루어볼 때, [엄마가 기타를 부쉈다]라는 스토리의 결말은 위3가지 전부 다 해당되지 않습니다.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혹은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결말은 아니며, 그렇다고 반전을 주는 결말도 아닙니다. 처음봤을 때부터 결말이 예상되어 있었죠. 게다가 깨끗한 결말이라기에는 다른 등장인물들이 남기고 간 이야기들이 너무 찝찝합니다. 형도, 엄마도, 의사들도, 심지어 주인공도 그냥 이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캐릭터 성이 흐릿하기 때문이죠.

 

2. 묘사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일기 형식의 묘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일기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봐야하기 때문에.

2. 다른 설명들이 매우 부족해지기 때문에.

3. 묘사들이 너무 간략화되기 때문에.

4.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이 4가지 이유들 중,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4번의 이유입니다.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죠.

자, 생각해봅시다.

만약 우리들이 다른 사람이 쓴 일기를 읽었다고 생각해보죠.

그 일기에는 몇 월 며칠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쓴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 일을 한 것인지, 왜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인지, 그리고 그 일에 대하여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일기 형식의 묘사에는 감정묘사가 90퍼센트 가까이 생략되기 때문에 상황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의 감정을 유추만 할 수 있을 뿐이죠.

이렇게 된다면 우리들은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상황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납득이 갈만한 묘사를 해주셔야만, 일기 형식의 묘사가 제 역할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렸던 부분은.

뜬금없이 튀어나온 [선악과]입니다.

분명 우리들은 선악과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네.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이야기 초반 부분을 읽을 때, 우리는 [선악과]와 관련된 이야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최소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나 묘사 중점으로 진행시켰다면 [선악과]가 나오는 것이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최소한 어머니가 십자가나 성경을 들고 다녔다, 혹은 종교에 매우 빠져있다 등의 이야기나 묘사를 넣었다면 [선악과]는 저 정도까지 부자연스럽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저 선악과 부분을 [3]번이나 읽고서야 겨우 이해했습니다. 갑자기 야훼가 튀어나오고, 지혜가 튀어나오는데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느껴질 정도였죠.

제가 생각하기에, 저 [선악과] 이야기와 그 이후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 작가 본인만이 읽고서 이해하고 만족하기 위해 쓴 것 같습니다.

 

 

3. 세계관  

세계관 자체는 판타지가 아니니 그렇게 적을 것은 없습니다. 특이한 점도 없구요.

흥미를 끄는 부분도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선악과가 나온 부분이 세계관과 관련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몇 번인가 했습니다만 그런건 아니라고 판단했구요.

 

 

 

 

4. 종합적인 총평

일기 형식의 단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류의 단편 소설을 적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상황 묘사와 독자들의 시점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를 끌 정도는 아니며, 묘사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세계관도 마찬가지구요.

모든 소설이 스토리로 흥미를 끌고, 묘사가 완벽하고, 세계관이 참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저 셋 중 하나는 만족해야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흔한 게임 양판 소설로 예를 들자면, 세계관은 참신하지는 않지만 스토리가 흥미를 끌죠. 혹은 묘사가 완벽하거나요.

로맨스 소설로 예를 들자면, 묘사와 세계관 자체는 어느 로맨스 소설이나 존재하는 뻔한 것이지만, 스토리로 흥미와 인기를 끕니다.

이 정도라면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학생이 쓴 일기, 혹은 심심풀이로 쓴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아니면 학교숙제거나요.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말만 적어서 죄송합니다만, 최대한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이 작품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설령 욕을 듣는다고 하여도 계속해서 써야 이러한 단점들이 나아집니다.

저도 처음에 쓸 때는 초등학생 일기에 가까울 정도로 끔찍한 소설들만을 만들었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좋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초등학생 소설은 아니게 됐습니다.

앞으로 건필하기를 바라며,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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