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좀비물이 품는 극한의 인간성 감상 브릿G추천 이달의리뷰

대상작품: 살아있는 시체들의 낮 (작가: 코코아드림,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0년 12월, 조회 132

국내에서 좀비나 괴물이 등장하는 창작물의 붐은 비단 2016년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을 시발점으로 두지 않더라도 언젠가 예견된 일인 양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지속해서 사랑받는 장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비물’은 다양한 장르에 굵직한 갈래를 만들었다. 그리고 좀비물의 뿌리라고 불릴 수 있는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은 다양한 갈래로 그 제목이 패러디되어 왔다. (경희 작가의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이나 백곶감 작가의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 등 브릿G에도 이에 관한 작품이 여럿 연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코코아드림 작가의 소설 〈살아있는 시체들의 낮〉이라는 작품 제목을 마주했을 때, 완전히 낯선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좀비에 대해 이야기하겠구나. 낮이라고 했으니 시간적 배경이나 이면적 배경이 어둡지는 않겠구나. 그리고 작가의 단편을 읽었던 과거의 기억에서 기인한 한 가지 확신은 ‘이 작품이 절대 지루하지는 않겠구나’였다. 코코아드림 작가는 이미 수많은 괴담과 호러,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기에 독자로서 중간 이상의 기대를 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러면 실망도 큰 법이기에, 나름 조심스럽게 작품의 첫 회차를 읽었다.

그런 나를 환영이라도 하듯, 이 소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향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한국형 좀비물의 한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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