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하고 비루한 인간들의 공생 공모(비평) 공모채택

대상작품: 공생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5월, 조회 47

간혹 모 방송사의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볼때가 있습니다.. 비루하고 남루한 인생을 살아오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뭐 제가 볼때는 그러했습니다..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그런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조금은 드라마틱한 미래를 만들어보려는 의도를 내비치는 그런

프로그램이더군요, 볼때마다 생각을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우리들의 세상은 어떤가라는 생각을 말이죠,

좋든 싫든 해가 되든 도움이 되든 우린 상호 공생(인간들간의)의 관계속에서 이 메마른 사회의 한구석을 차지한 체 살

아가고 있는 것이죠,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우린 상호작용을 하고 살아갑니다.. 동행이라는 프

로그램이라는 매개체로서도 우린 공생의 연결을 가지고 살아가죠, 혹여 내 삶의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조금의 도움이

그들에게 삶의 희망이 될 수도 있는 공생관계의 형성이 이루어지지 말이죠, 그렇습니다. 우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언제 어디서고 각자의 삶속에서 서로의 공생을 확인하고 살아가곤 합니다..

 

혼자서만은 살 수 없다는 대전제인 것이죠,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린 어떻게든 그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혹여나 그들의 삶이 일반적 기준에서 남루해 보여도 그 자체를 업신 여기지 않아야한다는 생각

과 함께 누구든 삶의 가치를 가질 권리는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실 인간들간의 삶의 관계를 공생관계로 엮기

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간만큼 다양한 종의 개념을 가진 존재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전 우리 삶과 사회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적 의미를 부여하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삶이라는 공간속에서 우린 힘듬은 힘듬으로 지침은 지침으로 서로를 받쳐주며 그 나름대로 위태위태하게 그 끈을 놓지

않고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받침대를 마련해주곤 하는 것이죠, 뭔 말인 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

다구요, 아님 마는 겁니다.. 그냥 읽고나니 드는 생각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소설속의 차씨는 그런 인생입니다.. 딱히 미래에 희망도 없어보이는 비루한 인생의 일반적인 모양새를 갖춘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죠, 그런 그에게 어느날 곱등이가 보입니다.. 학교 급식소에서 관리업무를 보는 차씨에게 누군가가 외

치는 소리에 언젠가 자신의 딸아이의 방에서 보았던 곱등이가 나타난거죠, 어느순간 학교에 나타난 곱등이는 급식소와

청소하는 아줌마의 골칫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차씨는 자신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딸아이의 현재의 삶에 대해서 생각

하게 됩니다.. 차씨에게 곱등이는 자신의 딸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인 것이죠, 그리고 차씨는 곱등이로 인해 학교

청소부인 여인과 일종의 동질적 감성을 나누게 됩니다.. 그녀는 늘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통화하는 존재는 아들이죠, 하지만 차씨의 느낌상 아들이라는 존재의 유무는 전혀 확인되지 않아 보입

니다.. 여하튼 그런 그에게 곱등이라는 거부감이 드는 벌레의 등장으로 자신들의 인생과 현실이 상호 공생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죠,

 

처음 시작의 느낌은 일반적인 벌레가 주는 혐오적 감성과 함께 삶의 생채기가 많은 한 무너져가는 남성의 모습을 통한

대중적 스릴러의 방식으로 그려지는 가 싶었습니다.. 진행도 상당히 긴장감 넘치게 이어져 나가구요, 상황적인 폐쇄적

현실의 감성도 조금은 그런 방식의 즐거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딱히 희망적이

지 않은 인물의 개인적 삶과 속내와 주변인들의 모습속에서 하나의 비유적 생명체인 곱등이와의 공생적 일체감에 조금

더 작품적 의도를 집중시킨 것 같아서 대중적이고 스릴러적 감성보다는 보다 철학적이고 비유적인 삶의 의도에 무게를

두신 것 같더라구요, 뭐 나쁘진 않았구요,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의 흐름은 아니었지만 말씀하시고자하는 의도를

있는 그대로 캐치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런 이야기인가보다라는 정도의 감성적 공감은 받을 수 있더군요,

 

사실 전작인 “블록’에서도 제가 느꼈던 부분과 비슷한데 제가 가진 깜냥이 작가님께서 의도한 부분까지 제대로 인식하

지 못한 것 같아서 괜히 죄송스러워지구요, 뭐 그렇다손 치더라도 작품이 보여주는 재미나 이야기의 흐름은 충분히 즐

거웠구요, 읽는동안 충분히 집중할 수 있게 문장의 연결들도  짧지만 오랫동안 눈을 이어나가는 장치적 연결이 자연스

러워서 독자로서 읽은동안 재미졌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지만 이 두 작품으로 느끼는 작가님의 의도는 가족

과 관계에 대한 대단히 농밀한 심리적 표현이 많아서 나쁘지 않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께요, 늘 좋은 작품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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