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 돋는 몇몇 단편과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단편들의 결합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기담 : 짧게 흩어지는 – 1 (작가: 이사금, 작품정보)
리뷰어: 바실리스쿠스, 20년 10월, 조회 37

안녕하세요. 호러 기담이라니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아 신선한 것 같습니다.

 

쭉 읽어보면서 제가 느낀 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기담 첫 부분의 찬우와 나가 나오는 부분은 한 번 빼보시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단편의 특성상 짧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짧은 문장으로 독자를 강렬하게 매혹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찬우와 나가 나오는 부분은 매력적인 도입부보다는 ‘중얼거림’에 가까웠기에 단편 호러집인 만큼 빼보는 것도 어쩔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 머리칼

 

긴 장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무언가가 많이 벌어지고 있지만 쉽게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만약 이 글을 사람으로 따져본다면 혼자 통화를 하다가 그 핸드폰을 닫은 후에 그 뒤에 서 있는 저를 돌아보고는 가만히 노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제가 무서워서 잘 보지도 못했던 ‘토리하다’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글에서 미세한 소름이 느껴지는 데 아직 완전히 끄집어내지 못한 느낌에 지나치게 긴 장문이어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2. 거울

 

‘처음 이사왔을 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첫 문장과 ‘이상한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터졌다’ 사이를 조금 더 축약해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사 온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라는 흥미가 유발되었는데 갑자기 길게 설명을 해서 조금 멍해지다가 마지막 부분만 약간 기이하고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러 단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시켜서 기이하고 무서운 기분을 독자에게 누적시키거나 아니면 마지막에 뒤통수 치는 결말로 소름 돋게 하는 부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만월의 성

 

이리나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진행되기에 집중하기 쉬웠습니다. 다만 한국에 ‘흡혈귀의 고성’이 있다라는 부분은 굉장히 이질적이라서 살짝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름이 한국적이고 할머니가 초반에 나온 부분에서 대부분 독자는 아 여기 배경은 한국이겠구나 하겠지만 막상 소설의 진행은 외국적인 분위기라 이질적이라서 무서움보다는 황당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정석적인 흡혈귀의 모습이라서 약간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4. 손목

 

저는 이 단편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책의 살인마가 나와서 주인공을 해치는 줄 알았는데 전혀 낯선 인물에게 갑자기 목이 졸리는 부분은 상황 연결이 안 되면서도 웬지 모르게 이해할 수 없고 갑작스러운 공포에 대한 분위기를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잘 가다듬으면 충분히 무섭고 소름 돋는 작품을 잘 쓰실 것 같습니다. 제가 좀 이거 고쳤으면 좋겠다 저거 고쳤으면 좋겠다 꼰대처럼 말한 점이 있어서 ㅎㅎ…

 

조금 더 기발한 상상력과 공포를 버무리셔서 재미있고 무서운 호러 소설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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