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기담: 짧게 흩어지는 이라는 제목답게 옴니버스식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글쓴이인 `나`가 친구에게 들은 짧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은 스레드에 있는 괴담들 마냥 색이 선명하고 무리 없이 읽히더군요.
작가님의 필력과 문체가 워낙 뛰어나서 보는 내내 와…글 잘 쓰셔…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평범함이었습니다만 평범함을 감싸는 비범한 문체에 매료되었달까…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각 이야기가 증말루다가 짧아서 엇…이게 끝이야??? 싶었습니다. 장편이나 기승전결을 좋아하는 저로선 좀 뒷맛이 거시기하달까…작가님이 노히는 게 이런 건가 싶으면서도 아쉬움에 쩝쩝되게 된달까?
흡사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모음집을 보는듯 했습니다.
매우 개인적입니다만 이무이를 이해못해 무서움을 못느끼는 저로서는 너무 아쉬웠습니다ㅋㅋ…ㅜㅜㅜㅠㅜ모자란 독자를 용서하세요 작가님.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각기 다른 아홉가지의 이야기는 다들 흥미로워서 맛보기만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러라기보단 미스터리. 미스터리라고 영어로 말하는 것 보다는 정말 기담에 어울리는 이야기모음이었습니다.
그저 아쉬움이 있다면 그 이야기의 모음들이 말 그대로 옴니버스라 직접 겪은 이야기 보다는 어디선가 그러모은 이야기라는 느낌?
초반에 주인공의 친구가 진지하게 주인공에게 해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냥 주인공이 인터넷 뒤적거려 읽은괴담을 어디에 모아둔듯한 느낌이었어요.
뭔가 불만스러운 건 아닌데 초반에 친구와 주인공이 나온 이유랄까…개연성이랄까…하여튼 아쉽습니다.
가볍게 읽어주면 좋겠다는데 너희들이 뭘 한건지 생각이 나지 않아 칭구들아ㅠㅠ…
좋은글이라는 걸 알고 주인공들이 뭔가 할거같은데 진짜 이야기만 하고 끝나니 더 아쉬움이 남아요. 끝나는 것도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이 뭔가를 제시한 게 아니라 9번째 이야기 하고 바로 끝이더라고요.
워낙 이야기가 짧아서 각기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그냥 필력이 좋고 몰입도가 좋다는 이야기만 할 거예요 팩트거든요.
(사실 너무 짧아서 리뷰=내용설명끝이라…갠적으로 각기 이야기가 좀 더 풀어졌으면…전 처음 이야기인 머리칼과 다음이야기인 거울이 같이 이어지는 이야기인줄 알았었습니다 ㅋㅋ
머리칼편의 `나`가 주인공,혹은 친구인줄 알았죠.)
보니까 시리즈물인듯 시리즈 아닌 시리즈 같은 느낌인데요. 시리즈뮬로 본다면 주인공과 친구가 활약할까요??
이어지는 시리즈에는 친구들이 뭔가 활약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잔잔히 이야기를 잇는 걸까요??
여러모로 다음이 읽고싶은 시리즈였습니다.
재밌는 작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